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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완치 뒤 中 귀국길서 발열···28번 환자 또 격리됐다

중앙일보 2020.02.25 16:02
25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모니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주의 안내문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

25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모니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주의 안내문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지난 24일 한국에서 출발한 중국 광둥성 선전(深圳)행 비행기 안에서 발열 증세를 보여 격리된 중국인은 최근 한국에서 완치 판정을 받았던 28번째 환자(31ㆍ여)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성이 중국 도착 직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이면서 앞뒤 3열에 함께 앉았던 승객 40여명이 격리에 들어갔다. 격리 인원 가운데 한국인은 승무원을 포함해 38명이다.  

승무원 6명 등 한국인 38명 이틀째 격리 생활
"한국서 완치 판정 받아 일반 승객으로 탑승"


 
외교부 등에 따르면 이 여성은 이날 오전 9시 55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한 아시아나 OZ371편에 탑승해 오후 1시께 선전 바오안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도착 당시 발열 증세를 보여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했다. 당시 여객기 안에는 170여 명이 타고 있었다고 한다.  
 
28번 환자는 지난달 20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했으며 3번 환자(54ㆍ한국인)와 동선이 겹쳐 확진된 사례였다. 확진 당시에도 무증상에 가까웠고 잠복기가 기존에 알려진 14일을 넘긴 케이스다. 이달 17일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두 차례 음성이 나와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그런데 일주일 뒤인 24일 귀국길에 발열 증세를 다시 보인 것이다. 검사 결과 양성인 것으로 나올 경우 완치 후 재발 또는 재감염 여부를 판단하는 사례가 될 수도 있다. 
 
이 여성의 주변 자리에 앉았다가 격리된 한국인 A씨는 25일 중앙일보와 e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치료를 받아 완쾌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일반 승객으로 탑승한 케이스”라며 “코로나19의 검사와 치료의 신뢰성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중국 당국도 이런 경우(재발 의심)에 대한 매뉴얼이나 준비가 없어 보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교부는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며 아직 확진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광저우 한국 총영사관 관계자는 “탑승 당시에는 발열이 없어 일반 승객으로 탄 것이어서 양성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중국 당국도 ‘선전시 보건 당국의 공식 발표 외에 답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중국에서도 비슷한 사례(완치 후 양성 반응)가 있었던 만큼 검사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이 여성과는 별개로 격리 중인 한국인 중 코로나19 반응이 나올지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선전호텔에 발 묶인 한국인 38명

28번 환자와 동승해 격리된 A씨 등은 선전 시내 한 호텔에서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격리 생활을 하고 있다. 한국인 38명 가운데 탑승객은 32명이고 승무원 6명도 포함됐다.
 
25일 오전 중국 광둥성 선전 시내 호텔에서 격리 중인 한국인들에게 중국 보건당국이 제공한 아침 식사. [독자 제공]

25일 오전 중국 광둥성 선전 시내 호텔에서 격리 중인 한국인들에게 중국 보건당국이 제공한 아침 식사. [독자 제공]



A씨는 “전날 20명 정도씩 두 팀으로 나눠 오후 8시 30분과 오후 9시 10분 간격으로 버스로 호텔에 도착했다”며 “화장실 등 위생은 2성 또는 3성급 호텔 정도로 보이고 냉장고가 없다. 방 청소 상태 등 위생 문제를 지적하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 정부가 애초에 이번 일과 같은 사례에 대응 매뉴얼이 없다는 느낌”이라며 “필요한 부분이나 물품은 한국인들끼리 단톡방을 만들어 공유하며, 지역 한인회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상황을 소개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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