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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과천본부에도 확진자 다녀가…환자없지만 불안한 과천

중앙일보 2020.02.25 13:55
경기도 과천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긴장하고 있다. 과천시에선 지금까지 신종 코로나 환자는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신천지 본부 격인 총회 본부가 과천시에 있다. 더욱이 지난 16일 과천에서 예배를 본 신천지 신도가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과천시도 비상이 걸렸다.
25일 과천시와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과천 신천지 교회를 방문했다가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신천지 관련 인물은 모두 3명이다. 
 
신천지 본부 교회 과천 건물

신천지 본부 교회 과천 건물

과천 예배 후 확진자 3명 발생 

먼저 지난 12일 대구 신천지교회 집회를 다녀온 A씨(서울 서초구 거주)가 지난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그가 16일과 17일 과천에서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16일 11시30분에서 오후 2시까지 열린 과천 신천지 교회예배에 참석했고 인근 식당에서 식사했다. 다음 날에도 중앙동에 있는 신천지 교육관에서 식사했다. 
과천시는 확진자가 방문한 건물들을 소독하고 21일에는 과천시에 있는 신천지 교회 본당과 교육관 등 5곳을 폐쇄 조치했다. 
 
하지만 곧 인근 안양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33세 남성으로 A씨가 참석한 16일 과천 신천지 집회에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과천 신천지교회 예배를 본 뒤 발열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24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아내(35)와 10개월 된 딸과 함께 살고 있는데 아내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딸은 다행히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한다.
24일 신천지 집회 전면금지 및 시설 강제폐쇄 경기도 긴급행정명령 시행에 따라 폐쇄된 신천지 집회 시설. 입구에 폐쇄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 경기도]

24일 신천지 집회 전면금지 및 시설 강제폐쇄 경기도 긴급행정명령 시행에 따라 폐쇄된 신천지 집회 시설. 입구에 폐쇄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 경기도]

 
그렇지만 지금까지 지난 16일 과천본부에서 예배를 본 신천지 신도 수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과천 본부 신도 수가 1만3000여명이라고 알려졌을 뿐이다.
과천시는 지난 22일부터 신천지 신도를 대상으로 자진신고를 받아 58명을 자가격리하고 28명을 능동감시대상자로 분류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 중 36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자진신고자 중 5명은 지난 9일, 1명은 지난 16일 각각 신천지 대구교회를 다녀왔다. 과천시는 과천시민 1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신천지 과천교회 신도 5명은 거주지 지자체에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과천시 관계자는 "신천지 과천본부가 16일 당일 예배를 본 신도들이 총 몇 명이 되는지, 어디에 거주하는지 정확히 알려주지 않고 있다"면서 "혹시나 과천에서 신천지와 관련해 집단발병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과천시가 추산하는 신천지 과천본부 신도 수는 1만3000여명이고, 이 가운데 과천시민은 1000여명이다.
 

성남에서도 신천지 확진자 발생 

성남시의 경우 과천 신천지 교회 방문자의 검체 분석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알리기도 했다.  
그러나 신천지 관련 확진자는 여전히 나오고 있다. 이날 성남시에선 분당구 야탑동에 사는 25세 남성이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대구 신천지 교회 신도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성남종합버스터미널을 이용해 버스를 타고 대구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남시는 이 남성의 집과 야탑역, 성남종합버스터미널 등을 긴급 방역했다. 
이 확진자는 고양 명지병원 음압 병실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성남시는 이 남성의 부모 검체를 채취해 검사 중이며 추가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 중이다.  
 
 25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별안동 모 쇼핑센터 4층에 있는 신천지예수교회 부속기관에서 경기도 역학조사 관련인들이 신천지 시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강제 역학조사 차원에서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 신천지 시설에 대한 진입 시도는 지난 16일 과천 신천지 총회본부에 있는 예배에 참석했던 안양시 거주자가 24일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진됨에 따른 조치다.[연합뉴스]

25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별안동 모 쇼핑센터 4층에 있는 신천지예수교회 부속기관에서 경기도 역학조사 관련인들이 신천지 시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강제 역학조사 차원에서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 신천지 시설에 대한 진입 시도는 지난 16일 과천 신천지 총회본부에 있는 예배에 참석했던 안양시 거주자가 24일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진됨에 따른 조치다.[연합뉴스]

이런 일이 계속되자 이재명 경기지사도 전날 신천지 측에 경기도에 살 거나 직장 등 연고를 가진 신도 명단을 제공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그는 "신천지 교회는 시설에 출입할 때 지문 인식하는 등 신도들의 일상적 부분도 전부 전산으로 기록하고 관리한다고 한다. 객관적인 기록을 다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헌법에 따른 종교의 자유와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충분히 존중하지만, 감염 확산 최소화를 위한 부득이한 조치"라고 말했다.  
  
최모란·채혜선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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