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DP 폐쇄…코로나19 여파로 '서울 패션위크'도 취소

중앙일보 2020.02.25 12:38
 코로나19 확산으로 3월 17일부터 21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0 F/W 서울 패션위크’가 취소됐다. 또 오늘부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일부 상업 시설을 제외하고 부분 폐쇄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25일 오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정부의 위기 경보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다중이 모이는 행사나 집회 금지됐다”며 “시민 안전을 위해 주관사인 서울디자인재단의 의견을 수렴해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15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0 S/S 서울 패션위크 환영(FAN YOUNG)쇼. 사진 뉴시스

지난해 10월 15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0 S/S 서울 패션위크 환영(FAN YOUNG)쇼. 사진 뉴시스

‘서울 패션위크’는 서울특별시가 주최하고 서울디자인재단(대표이사 최경란)이 주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패션 행사다. 서울 패션위크에는 해마다 국내는 물론 해외 바이어 등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린다. 지난해에는 34개 브랜드의 서울 컬렉션 쇼, 20개 브랜드의 제네레이션 넥스트 쇼, 120개 디자이너 브랜드가 참여하는 전문수주박람회가 열렸다. 이외에도 해외 패션 전문가가 참석하는 멘토링 세미나와 포트폴리오 리뷰, 지속가능 패션 서밋 등 여러 부대 행사도 진행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확산 세가 강해지면서 24일 오전 참가 디자이너 3분의 1 정도가 참가 취소 요청을 해왔고, 나머지 디자이너들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취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취소 과정에서 주최 측이 참가 디자이너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디자이너는 “직접 문의하기 전까지 주관사가 상황 변화에 대해 자세히 안내해주지 않았다”며 “25일 오전에야 최종적으로 취소됐다는 문자만 받았다”고 했다.  
 
서울시는 디자이너들이 사전에 예치한 참가비용은 100% 전액 환불해준다는 입장이다. 다만 패션위크를 위해 이미 준비한 수십 벌의 옷들과 쇼 연출을 위해 들인 제반 비용은 고스란히 디자이너의 몫이 됐다. 패션위크가 취소됨에 따라 해외 수주에도 차질이 생겼다. 서울시는 “코로나 19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 국내 디자이너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해외 수주 활동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지난해 10월 15일 '2020 S/S 서울 패션위크'가 열린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패션위크를 찾은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사진 뉴스1

지난해 10월 15일 '2020 S/S 서울 패션위크'가 열린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패션위크를 찾은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사진 뉴스1

코로나19 확산이 잠시 소강 상태를 보였던 지난 18일 서울 패션위크 측은 일부 행사만 취소하는 선에서 차질 없이 패션위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정부 기조가 민생 안정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계획된 행사는 추진한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취소가 결정되기 전부터 패션 위크 강행에 대한 우려는 컸다. 패션위크를 개최하는 가장 큰 목적인 제품 수주를 위한 해외 바이어 초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바이어 및 관계자들의 비중이 높은데 대거 불참함에 따라 일각에선 ‘누구를 위한 패션위크인가’라는 비판도 나왔다.  
 
방역도 문제였다. 밀폐된 공간에 한 번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패션쇼가 하루에도 수십 차례 열리는 데다, 본래 시민 참여형 패션위크를 지향했던 서울 패션위크이기에 불특정 다수의 인파가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서울디자인재단 권희대 홍보팀장은 “DDP 내부 방역을 최고 수준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패션쇼가 열리기 전마다 방역하고 문손잡이 등은 3시간마다 소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코로나19 위기경보 심각단계 격상에 따라 시립문화시설 58개소에 대해 전면 휴관에 들어갔다.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25일부터 전면 휴관한다. 사진 뉴스1

서울시가 코로나19 위기경보 심각단계 격상에 따라 시립문화시설 58개소에 대해 전면 휴관에 들어갔다.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25일부터 전면 휴관한다. 사진 뉴스1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 수준으로 격상되면서 서울 시내 다중 이용 시설이 전면 폐쇄된다. 잠실실내체육관, 고척돔 등 시립체육시설 15곳은 24일부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과 시립도서관을 비롯해 박물관, 미술관 등 시립문화시설 58곳은 25일부터 일부 상업 시설을 제외하고 모두 휴관한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