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경북 봉쇄"→"우한처럼 안한다" 공포 부르는 정부의 입

중앙일보 2020.02.25 12:3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23일 오전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 앞 도로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23일 오전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 앞 도로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은 감염병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통상의 차단 조치를 넘는 최대한의 봉쇄조치를 시행…."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25일 당정청 협의회 후 브리핑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방역을 대폭 강화한다는 의미다. 취재진과의 문답에선 "정부에선 고민하고 있는데 최대한 이동 등에 대해 일정 정도 행정력 활용하는 거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브리핑 후 이들 지역이 중국 우한시처럼 외부와의 교류가 완전히 차단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퍼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문자메시지로 추가 공지를 했다. "최대한의 봉쇄정책 시행은 방역망을 촘촘히 하여 코로나19 확산과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의미하며, 지역 출입 자체를 봉쇄한다는 의미가 아니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설명에도 대구와 경북에 대한 '물리적 봉쇄'설이 끊이지 않자 보건당국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봉쇄'는 방역 용어의 하나라고 강조하면서, 강력한 방역 정책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인적·물적 교류를 완전히 끊겠다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정부, 청와대가 25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긴급 협의회를 열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부, 청와대가 25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긴급 협의회를 열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이라면서 "중국 우한시와 같이 지역 자체를 봉쇄한다는 의미가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봉쇄 전략은 영어로 'containment'라고 하는데 최대한 발생 초기 단계에서 추가 확산을 차단하는 장치다. 외국에서 들어오는 걸 차단하든지, 접촉자를 빨리 찾아내서 추가 확산을 방지하든지, 조기에 검진을 좀 더 한다든지 등으로 확산을 차단한다는 의미다"라고 강조했다.
 
신천지 신도나 일반적인 유증상자 전수조사도 봉쇄 전략의 측면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통상적으로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사람들까지 검사하는 일은 없다. 하지만 (봉쇄 정책으로) 신천지 신자는 증세가 없는 무증상자 포함해 9000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이미 말했다. 가벼운 감기와 같은 증상이 있는 사람도 다 검사 조치하겠다고 말을 했다"고 했다. 
대구시 달서구 중앙119구조본부에서 23일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이송을 위한 구급차들이 대구 시내 각 지역으로 출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시 달서구 중앙119구조본부에서 23일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이송을 위한 구급차들이 대구 시내 각 지역으로 출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대본은 대구에 정세균 국무총리가 직접 내려간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정부의 핵심 당국자가 가는 상황에서 지역 봉쇄가 이뤄지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취지다. 김 차관은 "일반적인 봉쇄 조치보다 훨씬 강력한 방역상의 봉쇄라는 의미이지 지역 자체를 통제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늘 총리가 회의를 마치고 직접 대구 현장에 내려가서 이번주 내내 방역 상황을 점검하는 중대본부장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한다. 만약 지역적 봉쇄가 있는 상황이라면 국무총리나 복지부 장관, 행안부 장관이 내려가는 건 이치에 맞지 않다. 이럴 때일수록 국민들의 오해가 없어야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