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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개국 한국 방문객 입국 제한...아시아가 문 더 걸어잠근다

중앙일보 2020.02.25 11:31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한국 방문객 입국을 제한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다. 특히 중화권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룻새 9개국 늘어나
홍콩 등 7개국은 입국 금지
중국 칭다오, 태국, 베트남은 입국 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이스라엘의 입국 금지로 조기 귀국길에 오른 한국인 관광객들이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변선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이스라엘의 입국 금지로 조기 귀국길에 오른 한국인 관광객들이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변선구 기자

  
25일 오후 2시 외교부에 따르면 공식적으로 한국 방문자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국가나 지역은 모두 24개국이다. 전날 15개국에서 하루 사이 9개국이나 늘어났다. 이 가운데 한국 방문객의 입국 자체를 금지한 나라는 모두 7개국이다. 중동의 이스라엘, 바레인, 요르단과 남태평양의 키리바시에 이어 24일엔 홍콩, 나우루, 모리셔스까지 추가됐다. 
 
홍콩은 이날부터 한국에 적색 여행경보를 발령하고, 한국으로부터 출발했거나 최근 14일 이내에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홍콩 여행사들도 한국 여행상품을 전면 취소하고 나섰다. 홍콩이 입경 금지 조치를 취한 나라는 중국 외에 한국이 처음이다. 홍콩 거주자일 경우 입국은 가능하나 대구·경북지역 방문 여부에 따라 격리 조치될 수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신혼여행을 온 한국인 관광객 34명을 보류하고 격리 조치했던 인도양의 섬나라 모리셔스도 결국 24일(현지시간)부터 한국으로부터 출발했거나, 최근 14일 내 한국이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들의 방문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입국 금지까지는 아니지만, 공항에서 검역을 강화하는 등 입국을 제한하는 나라나 지역은 이날 기준 대만, 마이크로네시아, 마카오, 베트남, 사모아, 싱가포르, 투발루, 태국, 중국 칭다오, 미국령 사모아, 영국, 카자흐스탄, 키르키즈공화국, 투르크메니스탄, 오만, 카타르, 우간다 등 17곳이다. 
 
전날과 비교해 대만, 마이크로네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투발루, 태국, 키르키즈 공화국 등 7개국과 중국 칭다오(靑島)가 추가됐는데 대부분 아시아 지역이다. 이들은 특히 대구·경북 지역 방문자를 선별해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태국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입국한 여행객이 발열, 콧물 등의 증상을 보일 경우 의무적으로 샘플 검사를 하기로 했다. 싱가포르도 한국 방문자를 대상으로 14일 내 대구ㆍ청도 방문 여부를 신고하도록 하고, 해당자를 대상으로 공항 내 의료검사를 실시 중이다. 베트남도 전날부터 한국에서 온 입국자는 검역 설문지를 작성하도록 의무화하고, 대구·경북 지역에서 온 입국자와 발열 증상이 있는 입국자에 대해선 14일간 격리하기로 했다. 
 
대만은 25일부터 한국에서 대만으로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에 대해 14일간 거주지에서 의무적으로 격리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자가 검역 기간 외출이나 출국은 불가능하다. 
 
중국 칭다오와 같은 산둥(山東)성에 속하는 웨이하이(威海)시 공항 당국도 이날부터 국제선 항공기에 탑승한 모든 승객에 대해 검역을 실시하기로 했다. 웨이하이 공항 국제선은 인천과 대구, 청주를 오가는 한국 노선만 존재한다.
 
당장 이날 오전 10시 50분 도착한 인천발 제주항공 탑승객 전원을 대상으로 검역 절차를 진행한 뒤, 결과에 따라 격리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전원 강제 격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마스크를 쓴 여행객들이 카오산 로드를 걷고 있다. 태국 보건부는 이날 현재 최소 4건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확인했다.[EPA=연합뉴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마스크를 쓴 여행객들이 카오산 로드를 걷고 있다. 태국 보건부는 이날 현재 최소 4건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확인했다.[EPA=연합뉴스]

  
자국과 한국을 오가는 노선을 아예 중단한 곳도 있다. 지난 23일부터 한국을 코로나19 감염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하고 검역과 입구 절차 등을 강화하고 있는 마카오의 에어 마카오는 다음 달 1~28일 인천-마카오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몽골도 이날부터 다음 달 2일까지 한국과 몽골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뉴질랜드 국적 항공사인 에어 뉴질랜드도 인천공항과 오클랜드 직항편을 다음 달 8일부터 오는 6월 말까지 중단한다. 
 
외교부는 25일 주한 외교공관을 상대로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노력에 관해 설명하는 등 입국 제한 조치가 확대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모리셔스처럼 사전 통보 없이 한국인 격리 조치를 취하는 곳이 나타나고 있어 한국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는 곳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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