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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먼데이' 뉴욕 증시 2년만에 최대 폭락…코로나19 ‘팬더믹’ 우려

중앙일보 2020.02.25 10:37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뉴욕 증시는 '블랙 먼데이'를 연출했다. [AFP=연합뉴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뉴욕 증시는 '블랙 먼데이'를 연출했다. [AFP=연합뉴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 외 국가에서 빠르게 확산하면서 세계 증시가 요동쳤다. 뉴욕 다우지수는 2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의 지수도 급락했다.  
 

코로나19, 한국·이탈리아·이란서 확산
다우지수 두달간 상승분 하루만에 반납
관광 감소 우려에 항공사 주가·유가↓
"최대 15% 주가 조정 받을수 있어"

미국 뉴욕 증시에서 2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3.56% 하락했다. 1031포인트가 빠져 하루 하락 폭으로는 2018년 2월 8일 1033포인트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두 달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꾸준히 상승한 주가가 하루 만에 사라졌다. 마켓워치는 “124년 다우지수 역사에서 포인트 기준으로 두 번째로 큰 낙폭”이었다고 전했다.  
 
애플·아마존·페이스북 등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3.71% 급락한 9221.28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지수 역시 3.35% 떨어진 3225.89를 기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이란·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팬더믹(pandemic·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 공포가 월스트리트를 집어삼켰다”며 “세계 경제가 또 한 번 충격에 빠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 증시도 크게 빠졌다. 이탈리아에서 북부 롬바르디아주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 거래일보다 3.79% 떨어진 411.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증시의 FTSE MIB는 전날보다 5.43% 폭락한 2만3427.19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4.01% 급락한 1만3035.24,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3.95% 하락한 5791.87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4% 하락한 7156.83에 마감했다.
 
여행객이 줄어들 우려에 항공주의 낙폭이 특히 컸다. 유럽 저가항공사 이지젯과 라이언에어 홀딩스는 각각 10% 이상 떨어졌다.
 
국제 유가도 하락세다. 중국의 생산 설비가 멈춰 서자 세계 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날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 넘게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증시가 더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퍼튜너스틱 트레이더의 래리 베네딕트 창업자는 “세계에서 2번째 경제 대국인 중국이 사실상 멈춰섰는데, 투자자들은 아직 이를 주가에 모두 반영하지 않았다”며 “최대 15%의 주가 조정이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안전 자산에 속하는 금과 미국 국채 가격은 상승세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167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7년여 만에 최고치다. 금과 함께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도 가격이 올랐다. 이날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한때 역대 최저치인 1.35%를 기록했다가, 1.37% 수준에서 마감했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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