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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우승 청부사’ 김기희 울산행...김도훈호 마지막 퍼즐 맞췄다

중앙일보 2020.02.25 07:53
지난해 시애틀 사운더스의 MLS 우승을 이끈 직후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는 김기희. [AP=연합뉴스]

지난해 시애틀 사운더스의 MLS 우승을 이끈 직후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는 김기희. [AP=연합뉴스]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수비수 김기희(31)를 영입한다. 지난 시즌 최종전 수비 실수로 리그 우승을 라이벌 전북 현대에 넘겨준 울산이 절치부심하며 선택한 수비 보강 카드다.
 
축구계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울산이 자유계약(FA) 신분이던 김기희 영입에 성공했다”면서 “조만간 메디컬 테스트를 거쳐 공식 발표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희는 최근 2년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를 뛰며 정상급 중앙수비수로 각광 받았다. 명문구단 시애틀 사운더스 수비진의 리더로 지난해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LA 갤럭시)를 시작으로 이영표(밴쿠버), 황인범(밴쿠버) 등 여러 한국인 선수들이 MLS 무대를 누볐지만, 우승 장면을 함께 한 선수는 김기희가 유일하다.
 
지난해 MLS 우승 직후 시애틀 동료들과 함께 라커룸에서 기쁨을 나누는 김기희. [AP=연합뉴스]

지난해 MLS 우승 직후 시애틀 동료들과 함께 라커룸에서 기쁨을 나누는 김기희. [AP=연합뉴스]

 
김기희는 ‘우승 청부사’로 유명하다. 전북 현대 소속이던 지난 2014년과 2015년에 K리그 우승을 이끈 이후 상하이 선화(FA컵ㆍ2017년)와 시애틀 사운더스(MLS컵ㆍ2019)를 거치며 몸담는 팀마다 우승컵을 안겼다. 늘 가는 곳마다 일이 술술 풀려 ‘인생은 김기희처럼’이란 말이 축구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기도 했다. 우승에 목마른 울산에겐 ‘김기희의 행운’도 필요하다.
 
수비 지역 모든 포지션을 커버하는 다기능 카드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김기희는 센터백이지만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로서도 수준급 경기력을 선보인다. 국가대표로 활약하던 시절에도 세 가지 포지션을 모두 소화했다. 
 
빠른 발과 냉정한 판단력에 베테랑의 풍부한 경험까지 더해져 기량이 무르익었다는 평가다. 불투이스, 정승현, 윤영선 등 울산의 기존 수비라인과 호흡을 맞춰 디펜스라인 완성도를 높일 카드로 주목 받는다. 
 
지난해 3월 토론토 FC와 경기에서 볼을 처리하는 김기희. [AP=연합뉴스]

지난해 3월 토론토 FC와 경기에서 볼을 처리하는 김기희. [AP=연합뉴스]

 
축구계 관계자는 “중국 수퍼리그 팀들의 러브콜이 쏟아져 MLS 생활을 접고 수퍼리그 복귀를 준비 중이던 김기희가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나 일시적으로 스텝이 꼬였다”면서 “중동 진출 등 다른 길을 모색하던 중 울산의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고 K리그 복귀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베테랑 측면 공격수 이청용 영입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진 울산은 김기희까지 데려오면서 공-수의 마지막 퍼즐을 채웠다. 올 시즌 전북과 치를 역대급 우승 경쟁에도 또 한 번 불이 붙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김기희는 MLS 최강 시애틀에서 핵심 선수로 대접 받으며 매스컴의 중심에 섰다. [AP=연합뉴스]

김기희는 MLS 최강 시애틀에서 핵심 선수로 대접 받으며 매스컴의 중심에 섰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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