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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은행 전산센터 뚫리면? 금융권, 재택근무 준비에 방호복까지

중앙일보 2020.02.25 07: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에 금융권도 비상이 걸렸다. 지점폐쇄가 잇따르는 가운데, 핵심 인력 재택근무 등의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23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임시휴업을 한 상가연합회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23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임시휴업을 한 상가연합회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확산에 잇따른 지점 폐쇄

24일까지 코로나19 영향으로 폐쇄한 전국 은행 영업점도 잇따르고 있다. 오후 4시 기준 폐쇄된 은행 영업점은 15개였다. 하나은행은 포항 오광장 지점, 우리은행도 대전 반석동 노은지점, 인천 부평금융센터점을 폐쇄했다. 국민은행은 대구3공단종합금융센터 영업을 중단했다.

 
은행들은 영업점에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긴급 방역을 취하고 지점 전체 직원을 14일 동안 자가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해당 영업점은 영업중지 기간 동안 대체영업점을 운영한다. 이후 긴급방역 후 3일이 지나면 직원을 파견해 제한적으로 업무 재개를 하고 있다.
 

전산센터 지켜라, 핵심인력 분산배치

각 은행들은 업무연속성계획(BCP)에 따라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BCP는 각종 재해, 감염병 발생 시 기업 업무를 지속할 수 있도록 짠 비상계획이다. 은행 BCP의 핵심은 정보통신기술(ICT) 등 핵심 인력과 시설의 분산이다. 한 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시설 폐쇄 및 직원들의 자가격리로 인한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국민은행은 여의도전산센터와 김포IT센터를 분리 운영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필요에 따라 방호복을 착용하고 근무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친 상태다. 신한은행은 ICT그룹 업무별 핵심 인력을 분산 배치했다. 강남, 영등포, 일산, 죽전, 부영태평빌딩 등등 11곳의 대체 근무지를 마련했다.
 
다만 코로나19처럼 전파력이 강한 감염병의 경우 물리적 분산이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감염병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퍼질 경우 물리적 분산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뜻이다.
 

망분리' 규제 예외 허용한 금융당국

금융권의 경우 망분리 규제 때문에 재택근무가 엄격히 제한된 업종이다. 망분리는 업무 목적의 내부망과 인터넷 접속용인 외부망으로 분리하는 것이다. 이같은 제한도 코로나19의 확산 앞에서는 잠시 풀리게 됐다.
 
금감원은 지난 10일 금융투자협회와 씨티은행의 재택근무 관련 문의에 비조치의견을 내놨다. 비조치의견은 법령 등에 근거해 향후 제재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다만 재택근무는 대체자원 확보가 곤란 등 업무상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 실시할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에서 재택근무 시 원격 접속 허용을 문의할 경우 비조치의견을 내겠다고 통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각 은행들도 재택근무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분리운영되고 있는 2곳의 센터 모두가 폐쇄될 경우 보안이 확보된 네트워크로 원격접속 환경을 구축해 필수 인력이 재택 근무를 할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은행 제공 노트북을 활용한 재택 근무를 비상 계획으로 잡아놨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재택근무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증권사·자산운용사도 비상  

증권사·자산운용사들도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근무체계를 갖췄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4일 오후2시부터 본사 근무자 중 약 16%(40여명)를 비상근무대상자로 선정해 본사 건물이 아닌 곳에서 근무하게 하고 있다. 회사 내 확진자가 발생하면 72시간동안 건물이 폐쇄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이 때 근무를 할 책임자급 직원들을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들은 서울 여의도 본사가 아닌 서울 가산동이나 경기 분당구 서현동 또는 자택에서 나누어 일한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도 150여명의 필수 인력을 추려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자금·결제·IT관련 등 업무를 멈추기 어려운 부서들이 주요 대상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운용 관련 부서 근무자들은 장소를 달리해 근무하도록 했다. KB증권은 IT, 결제, 자금 등 핵심부서 인력을 분산 근무하도록 하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IT 등 특정 부서의 근무는 재택에서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효성·문현경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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