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도 없어 난리인데···中도시에 마스크 보내는 지자체, 왜

중앙일보 2020.02.25 05:00 종합 18면 지면보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에서 마스크 ‘품귀현상’이 벌어지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가 앞다퉈 중국에 마스크를 보내고 있다. 국내 상황도 다급하지만, 자매결연한 중국 지방정부와 약속을 외면할 수 없다고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경북지역에서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는 가운데 24일 오전 이마트 경산점에서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경북지역에서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는 가운데 24일 오전 이마트 경산점에서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27일 외교부 주관, 지원물품 일괄 운송 지원
충남도, 13개 성(省)에 각각 1만개씩 13만개
강원도, 지린성에 일반 마스크 21만장 발송
자치단체 "자매도시 하소연, 신뢰문제 고려"

24일 전국 광역자치단체에 따르면 외교부 주관으로 27일 중국에 보낼 지원 물품을 한꺼번에 발송할 예정이다. 마스크와 의료용 장갑 등 물품은 각 자치단체가 샀고 운반비는 외교부와 KOICA(한국국제협력단)에서 부담한다.
 
충남도는 외교부를 통해 자매결연과 우호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구이저우(贵州)를 비롯해 랴오닝(遼寧)·쓰촨(四川)·윈난(雲南)·광둥(廣東)·헤이룽장(黑龍江) 성 등 13개 성(省)에 각각 1만개씩 모두 13만개의 의료용 마스크(KF94)를 보낼 예정이다. 마스크 구매에는 1억3000만원(개당 1000원)이 투입됐다.
 
지난달 말부터 13개 성은 충남도에 마스크와 방역복·장갑·장화 등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한 용품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구이저우성은 “263만개(16개 품목)에 달하는 물품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협조를 구해와 충남도가 관련 업체를 연결해주기도 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국내 여론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한 달 전부터 진행한 일이라 보낼 수밖에 없다”며 “중국 지방정부와의 신뢰 문제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24일 부산 메가마트 동래점을 찾은 고객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구입하고 있다. 이날 메가마트 동래점은 마스크 1만장을 준비해 판매했다. [뉴스1]

24일 부산 메가마트 동래점을 찾은 고객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구입하고 있다. 이날 메가마트 동래점은 마스크 1만장을 준비해 판매했다. [뉴스1]

 
강원도는 중국 자매도시에 마스크 30만장을 지원할 방침이다. 중국 지린(吉林)성에 마스크 21만장을 지원하고 베이징(北京)에 6만장, 창사(長沙)에 3만장을 보내기로 했다. 지난 4일과 14일에 인천공항에서 지린성 장춘(長春)공항으로 가는 항공편에 마스크 12만900장과 8만9100장을 각각 보냈다. 창사엔 지난 20일 3만장을 보냈고, 항공편 문제로 지원이 늦어진 베이징은 이달 안에 발송할 예정이다.
 
서울시와 부산시도 중국 자매결연도시에 마스크 등을 지원키로 하고 각각 4억원, 3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다만 발송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일부 시·도는 중국으로 보내는 마스크 물량과 발송 시기 정보를 다른 자치단체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발송했는지를 묻는 전화에도 답변이 없다는 게 한 자치단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모두 국내에서도 파동을 겪고 있는데 중국으로 지원하는 게 타당하냐는 비난을 우려해서다.
 
대구와 경북은 코로나19가 무더기로 확산하기 전인 이달 초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과 하남(河南)성 등에 각각 마스크와 의료용품 등을 보냈다. 대구는 1억원 규모, 경북은 마스크 1만개였다.
2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위생용품 판매대에 시민들이 몰려있다. 마스크는 품절. [연합뉴스]

2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위생용품 판매대에 시민들이 몰려있다. 마스크는 품절. [연합뉴스]

 
강원도 관계자는 “중국에 지원한 마스크는 강원지역 업체가 생산한 것으로 1억4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며 “감사 편지를 받는 등 신뢰 문제 등으로 마스크를 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에 가는 마스크는 일반용 마스크”라고 말했다. 
 
홍성·춘천=신진호·박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관련기사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