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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경제활동 재개하라”…공원·음식점 주민 쏟아져

중앙일보 2020.02.25 00:04 종합 10면 지면보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3일 코로나19 예방·통제와 경제·사회 발전 회의에서 ’생산 활동을 재개해 사람과 상품, 자금이 돌게 하라“고 말했다. [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3일 코로나19 예방·통제와 경제·사회 발전 회의에서 ’생산 활동을 재개해 사람과 상품, 자금이 돌게 하라“고 말했다. [신화=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여전히 심각한데도 중국이 경제 활동 재개 지침을 내리면서 안팎에서 우려가 나온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의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대한 봉쇄를 일부 해제했다 복원하는 등 우왕좌왕하고 있다.
 

여행당국 “미국 가지마라” 반격
우한시 “건강한 외지인 떠나라”
봉쇄 완화 조치 2시간 뒤 “무효”
인민일보 “아직 안 끝났다” 호소

24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망자는 2500명을 돌파했다. 24일 오후 현재 사망자는 2596명이다. 그럼에도 중증 환자는 23일 1053명이 줄어 5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같은 일부 긍정적 수치를 의식한 듯 우한시 코로나19 방역 지휘부는 24일 도시 봉쇄령을 부분 완화했다. 그동안 우한시 바깥으로 나가지 못했던 외지인 중 증상이 없는 건강한 사람에 대해선 시를 떠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우한코로나19 지휘부는 2시간여 뒤 다시 통지를 발표하고 봉쇄 완화 조치를 무효로 했다. 이어 “지휘부의 검토와 주요 지도자의 동의 없이 발표됐다”고 밝혔다. 또한 관련자들을 엄중히 질책했다고 덧붙였다. 후베이성이 오락가락 통계로 비난을 받는 가운데 해프닝으로 보기엔 석연치 않은 번복이다.
 
하지만 지난 21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쏜 경제 활동 재개의 신호탄은 여전히 유효한 분위기다. 시 주석은 정치국 회의에서 “방역 상황에 맞춰 경제 운영을 해라”는 지침을 내렸다. “순차적으로 생산 활동을 재개해 사람과 상품, 자금이 돌게 하라”고 말했다. 다음날엔 중국 국무원이 “생산 재개에 따른 방역 지침”을 각 부문에 하달했다. 이에 따라 산둥(山東)성이 앞장서서 기업 조업률을 79.4%로 끌어 올렸다. 장쑤(江蘇)성에선 성내 75%에 달하는 3만 4000개의 공장이 가동에 들어갔다.
 
중국 광저우의 식당 타오타오쥐에 손님들이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룬 모습. [중국 양성만보망 캡처]

중국 광저우의 식당 타오타오쥐에 손님들이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룬 모습. [중국 양성만보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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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하고 자국민의 중국 방문을 금지한 미국을 향해 반격도 했다. 중국 문화여행부는 24일 “최근 미국의 과도한 감염병 예방 조치와 미국 내 안보 상황으로 인해 중국인 여행객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일이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문화여행부는 중국인 여행객들이 안보 경각심을 높이고 미국을 방문하지 말 것을 상기시킨다”는 내용의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하지만 문제는 감염 사례가 다시 보고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베이징 철도국은 직원 한 명의 감염을 확인해 관련 인원 100여명을 격리 또는 자가 관찰 조치했다. 충칭(重慶), 후난(湖南)성, 산시(山西)성 등에서도 생산 시설을 돌렸다가 직원 감염 사례가 나타나며 다시 공장 문을 닫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그러자 중국 관영 매체들은 또 경고에 나섰다. 인민일보(人民日報)는 23일 “여러분, 신종 코로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지난 21일 광저우의 음식점 타오타오쥐(陶陶居)에서 장사진을 이룬 손님들의 사진을 게재했다. “경제 회복도 좋고 업체와 정부의 취지도 이해하지만 이렇게 커다란 대가를 치르고서야 간신히 잡아가고 있는 역병 통제의 기회를 조금 더 참지 못해 날려버려서야 되겠는가”라고는 주장했다.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따르면 지난 21일 쓰촨(四川)성 광위안(廣元)의 리저우(利州) 광장은 모처럼 따사한 햇빛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아직도 1급 대응 단계인데 이건 아니지 않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임선영 기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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