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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봉준호 감독보다 영향력 3000배? 아직 갈 길 멀다”

중앙일보 2020.02.25 00:03 종합 14면 지면보기
방탄소년단 멤버 7명이 이번 앨범 타이틀인 ‘7’을 몸으로 표현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 가수 최초로 그래미 시상식 무대를 장식한 이들은 ’내년에는 수상자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멤버 7명이 이번 앨범 타이틀인 ‘7’을 몸으로 표현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 가수 최초로 그래미 시상식 무대를 장식한 이들은 ’내년에는 수상자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7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휘청일 때도, 중심을 못 잡고 방황할 때도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내면의 그림자와 두려운 마음이 커졌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무게 중심을 잘 잡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간의 상처나 슬픔, 시련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싸워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림자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편해집니다. 또 그런 게 있어야 앞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고요.”
 

4집 ‘맵 오브 더 솔: 7’ 발매 간담회
기자들 없이 유튜브로만 생중계
선주문만 410만장…91개국서 1위
“약한 모습 두려워 곡 쓰며 많이 울어”

방탄소년단(BTS)의 슈가가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새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소감이다. 21일 발매 당일 265만장이 팔려 나간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7(MAP OF THE SOUL: 7)’은 전 세계 91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스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월 발매한 미니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PERSONA·371만장)’ 이후 10개월 만에 발표하는 연작 앨범으로 일곱 명의 멤버들이 2013년 데뷔 이후 7년 동안 느낀 소회를 담았다. 선주문량만 410만장에 달한다.
 
RM은 “지난해 8~9월 장기휴가로 컴백이 미뤄지게 됐다”며 “더 많은 이야기를 담기 위해 ‘섀도(Shadow)’와 ‘에고(Ego)’를 한 앨범에 넣게 됐다”고 설명했다. 칼 구스타프 융의 심리학 개론에서 모티브를 얻어 ‘영혼의 지도’ 시리즈를 전개하는 만큼, 주요 개념으로 얼개를 잡고 멤버들의 경험담으로 이야기를 채워나갔다. 타이틀곡 ‘온(ON)’은 미니 1집 ‘N.O’를 뒤집은 제목. 데뷔 초 ‘학교 3부작’과 연결고리를 강화했다.
 
기자들이 없는 객석 앞에서 행사를 진행 중인 모습. [뉴시스]

기자들이 없는 객석 앞에서 행사를 진행 중인 모습. [뉴시스]

제이홉은 “서사를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트랙 리스트 구성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지난달 발표한 선공개곡 ‘블랙 스완(Black Swan)’이 아티스트로서 겪는 두려움을 고백하는 곡이라면, ‘라우더 댄 밤(Louder than bombs)’와 ‘위 아 불릿프루프: 디 이터널(We are Bulletproof: the Eternal)’은 각각 내면의 그림자와 이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RM은 “혼자 작업실에 나와 곡을 쓰면서 많이 울었다”며 “약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아직도 두렵고 싸우고 있다”고 했다. 수록곡 19곡 중 신곡 14곡이 멜론 등 주요 음원 차트에서 1~14위를 다투고 있다.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 4연속 1위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오피셜 차트는 “‘온’이 역대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슈가는 “기록 압박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목표보다는 목적, 성과보다는 성취가 중요한 시기”라고 했다.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봉준호 감독이 “BTS 영향력은 저의 3000배가 넘는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슈가는 “너무 감사하지만 과찬이다. 아직 갈 길이 더 멀다”고 답했다. RM은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가 범 세계적인 시대성을 가질 수 있는 것 같다”며 “우리가 느끼고 있는 고민이 전 세계의 우리 세대에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덕분에 한국어 공부를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니 감사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7년을 돌이켰을 때 가장 빛나는 순간은 언제일까. 슈가는 “바로 지금”을 꼽았다. 올해 28세가 된 진은 “병역은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하고, 나라의 부름이 있으면 언제든 응할 예정이지만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기자들이 참석하는 대신 유튜브 ‘방탄TV’ 생중계로 진행됐다. 영상은 전 세계 22만명 이상 시청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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