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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28만명 모이는 ‘서울리빙디자인페어’ 결국 취소

중앙일보 2020.02.24 20:26
3월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홀에서 열릴 예정이던 ‘서울리빙디자인페어’가 전격 취소됐다.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사무국은 24일 오후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 관련 정부의 위기 경보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바이러스 확산 위험을 최소화하고 참가사 및 참관객의 건강·보건 안전을 위해 제26회 서울리빙디자인페어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 코엑스에서 3월 11일부터 5일간 열릴 예정이었던 제26회 서울리빙디자인페어가 전격 취소됐다. [사진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서울 코엑스에서 3월 11일부터 5일간 열릴 예정이었던 제26회 서울리빙디자인페어가 전격 취소됐다. [사진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서울리빙디자인페어는 국내 최대 규모의 리빙 행사다. 디자인하우스(대표 이영혜)가 주최하고, 행복이가득한집‧럭셔리 등 월간지가 주관한다. 산업통상자원부·한국디자인진흥원·서울디자인재단 등 정부 기관 후원도 받는다. 지난해에는 4월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같은 장소에서 개최, 국내외 리빙 업체 366개가 참여했고 28만6000여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전시 행사 외에도 해외 연사가 참여하는 세미나 프로그램도 열렸다.
 
주최 측은 지난 13일 해외 연사들이 강연자로 참여하는 세미나 프로그램 취소를 알려왔다. 코로나19로 연사들의 한국 방문이 불투명해지면서다. 하지만 주요 행사는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었다. 당시 리빙 페어 관계자는 “코엑스 전시홀 공간이 넓게 트여 있어 공간 대비 관람객 밀도가 높지 않다”며 “코엑스 전시홀의 자체 방역을 시간대별로 꼼꼼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취소를 요청하는 SNS 게시물. [사진 인스타그램]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취소를 요청하는 SNS 게시물. [사진 인스타그램]

코로나19의 확산 세가 강해짐에 따라 3‧4월 중 개최되는 국내외 대규모 전시 및 박람회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측도 지난주까지는 행사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지만, 최종적으로는 오늘 취소를 결정했다. 
 
다만, 행사에 참여하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 사이에선 페어 개최 예정일까지 15일 정도 남은 상황이라 취소 결정이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취소 결정이 나기 며칠 전부터 '페어를 연기해달라'는 의견을 SNS를 중심으로 개진하고 있었다. “서울리빙디자인페어는 브랜드마다 1년 이상 준비하는 중요한 행사”라며 “불안한 환경 속에서 행사를 감행하고 싶지 않다”는 주장이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28만 명이 다녀가는 2020 서울리빙디자인페어의 연기를 촉구한다’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24일 오후 3시 기준 1400여명의 청원 동의가 완료된 상태다.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연기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 청원 내용. [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캡춰]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연기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 청원 내용. [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캡춰]

서울리빙디자인페어 현장 진행은 참가 업체가 주최 측에 부스 대여 비용을 지불한 후, 해당 부스 안에서 자사 브랜드를 홍보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거의 모든 참가 업체들이 이미 부스 대금을 지불한 상황이어서 행사 취소 시 보상이나 환불 방식에 대한 잡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열렸던 리빙 페어의 한 참가사 부스 전경. [사진 뉴시스]

지난해 열렸던 리빙 페어의 한 참가사 부스 전경. [사진 뉴시스]

한 업체 관계자는 “행사 취소가 전격 발표되기 전인 24일 오후 1시쯤 주최측으로부터 ‘참가한다, 내년으로 연기한다, 60% 환불을 받고 취소한다’ 등 세 가지 중 선택하라는 문자를 받았다”며 “1월 말부터 행사 취소 여부를 문의했는데 뒤늦게 이런 식으로 대응하는 주최 측이 납득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했다. 업체에 따라 부스 비용 및 설치비를 이미 부담한 경우도 있다고 알려졌다. 대규모 관람객이 몰리는 페어에 대비해 업체별로 판매 물품을 다량 준비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상황은 더욱 난감할 수 있다.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사무국은 오늘 행사 취소 결정을 밝히면서 “사전에 티켓을 온라인으로 구매한 일반 관람객의 경우 2월 25일 자로 일괄 취소 및 전액 환불 예정”이라며 “참가사 위약금 및 보상 문제는 현재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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