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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부진에 입국 금지까지…"한국 브랜드 가치 떨어질 수도"

중앙일보 2020.02.24 17:11
24일 현재 한국으로부터 자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는 이스라엘·바레인·요르단·키리바시·사모아·미국령 사모아 등 6개국이다. 사진은 이스라엘로 가는 중에 입국 금지를 당한 한국인 여행객이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모습. [연합뉴스]

24일 현재 한국으로부터 자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는 이스라엘·바레인·요르단·키리바시·사모아·미국령 사모아 등 6개국이다. 사진은 이스라엘로 가는 중에 입국 금지를 당한 한국인 여행객이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모습. [연합뉴스]

내수만이 아니라 대외 경제의 먹구름도 짙어지고 있다. 공급망은 여전히 불안하고, 수출은 뒷걸음질 치고 있는데 한국 제품의 이미지까지 위협받을 위기에 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인 입국을 금지한 국가가 속속 늘어나면서다. 
 
 24일 현재 한국으로부터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이스라엘·바레인·요르단·키리바시·사모아·미국령 사모아 등 6개국이다. 입국 절차를 강화하거나 한국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국가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영국·브루나이 등 9개국은 한국에서 입국한 사람을 격리해 검역하고 있다. 정부 대표단이나 기업 간부 등의 입국을 허용한 카타르를 제외한 상당수 국가도 2주가량의 자가 격리 등 까다로운 검역을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한국인 입국제한 현황.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코로나19 관련 한국인 입국제한 현황.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여행업을 제외하곤 아직 입국 금지 조치의 영향이 가시화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금지 국가가 늘어나면 국제 무역 시장에서 한국의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국인 입금 금지를 한 이스라엘에서는 한국인을 보면 '코로나'라고 소리치며 피하는 사람도 나타나고 있다. 사업 때문에 해외를 자주 오가야 하는 경제인의 활동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사태가 계속된다면 마케팅 활동이 위축되면서 한국 상품에 대한 인식이 낮아지고 수출시장 확보나 바이어(구매자)와의 단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하루 평균 수출액 9.3% 감소

이미 수출과 수입은 직격탄을 맞았다. 이달 1~20일 하루 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1억8000만 달러) 줄었다. 특히 중국으로의 수출이 3.7% 감소했다. 중국의 부품 공장이 멈추면서 생긴 공급 불안은 급한 불은 껐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수출 부진과 수입 애로가 커지자 정부는 지난 20일 범정부 합동 지원 대책을 내놨다. 신종 코로나 피해 기업 지원을 위한 무역금융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3조1000억원 확대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그러나 대책 마련을 위한 민관 회의 등 경제 활동 자체가 움츠러들다 보니 정책 효과가 나타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5일 중국 수출 비중 큰 국내 농식품 업체와 간담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바이러스 전파를 우려해 잠정 연기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했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했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 국제 공조 요청  

 정부는 각국이 사업차 외국을 방문하는 한국인의 입국 금지나 제한 조치는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국가별 입국 금지·입국심사 강화 조치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한국인과 여행객에 불합리하게 과도한 조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각국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지난 22·23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해 “신종 코로나로 인해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며 "G20이 공동으로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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