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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교인 대구 서구 코로나 총괄팀장 확진, 보건소 기능 마비

중앙일보 2020.02.24 15:40
23일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 중앙119구조본부에서 119 구급대 앰뷸런스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이송을 위해 확진자가 있는 대구 시내 각 지역으로 출동하고 있다.  중앙119구조본부는 대구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늘어남에 따라 전날부터 전국 시·도에서 18대의 앰뷸런스를 차출해 환자이송에 나서고 있다.  대구 시내 확진자들은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과 서구 평리동 대구의료원으로 이송된다. [연합뉴스]

23일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 중앙119구조본부에서 119 구급대 앰뷸런스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이송을 위해 확진자가 있는 대구 시내 각 지역으로 출동하고 있다. 중앙119구조본부는 대구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늘어남에 따라 전날부터 전국 시·도에서 18대의 앰뷸런스를 차출해 환자이송에 나서고 있다. 대구 시내 확진자들은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과 서구 평리동 대구의료원으로 이송된다. [연합뉴스]

대구광역시 서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총괄하는 보건소 팀장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확진자와 접촉한 보건소 공무원과 파견 의료진 50여명이 격리에 들어가면서 보건소 업무가 마비됐다. 이 공무원은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4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대구 서구 보건소 감염예방의학팀장이 23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서구청에서 확진자가 2명 확인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것으로는 확진자 2명 중 한 사람만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됐다. 서구 보건소 감염예방팀장이다”라고 말했다. “보건소 팀장이 신천지 교인이라는 걸 언제 확인했느냐”는 질문에 “감염 확진(23일) 이후에, 당일에 어제 이야기했다”라고 답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서구 보건소의 팀장은 서구 전체 코로나19 방역대책을 총괄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는 확진 판정 이후 자신이 신천지 교인임을 뒤늦게 밝혔다. 이에 따라 이 보건소에 근무중인 직원과 이곳에 파견나온 의사ㆍ간호사 등 50여명이 격리 조치됐다. 지자체 방역 대책 추진에 공백이 생기게 됐다.    
 
권 시장은 “신천지 교인인걸 숨기고 감염예방 업무를 총괄했다는데 문제가 없느냐”는 질문에 “아마 본인이 증상이 없었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신고를 안했고, 사실은 증상이 있어서 (검사)한 게 아니라 본인이 걱정이 되니까 나와서 자발적으로 검체하고 검사받는 과정에서 확인이 된것이다”라며 “그 분에게 감염예방팀장을 맡겼지만, 종교적 문제를 가지고 배제할 수는 없지 않겠나. 이렇게 감염병이 확산되면서 감염병 확산 주원인이 신천지 예배라는게 드러나서 문제인 것이지, 신천지 교인이라 해서 팀장 못 맡게 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 그 점은 이해 해달라. 결과적으로 그 분이 그 자리 있어서 문제지, 만약 이런 사태가 없었다면 그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을 것이다. 개인 종교의 자유 문제다”라고 답했다. 
 
 기자가 재차 “팀장을 하면 안된다는 것이 아니라 신천지가 문제가 됐으면 자발적으로 밝혀서 검사받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하자 권 시장은 “본인이 자발적으로 했다. 증상이 없는데도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은 것이다. 만약 지금도 그 분이 검사 안 받고 있었다면 알 길이 없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브리핑 이후 해당 서구 보건소 팀장이 20일 오후 질병관리본부가 대구시로 통보한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2차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는 당일 오후 4시59분 문자와 전화로 자가격리를 통보했다. 그는 자가격리 상태에서 보건소장에게 “건강상 이유로 출근을 못한다”라고 1차로 알렸고, 오후 다시 전화를 걸어 신천지 교인임을 밝히고 검사를 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후 22일 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은 뒤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해당 공무원이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밝히면서 보건소 내 접촉자가 대량으로 발생했다. 서구청 관계자는 “서구 보건소 앞 선별진료소는 운영 중이지만 보건소는 운영하지 않고 있다. 보건소 내 선별진료소 등에 파견의사, 간호사들도 상당수 있었다. 이들 대부분이 접촉자였으니 모두 격리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신천지 교단에 협조를 받아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과 이 곳을 다녀간 타지역 교인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서구 보건소 사례처럼 교인임을 숨기고 일상생활을 이어가는 이들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등 지자체에서 압수수색 등 행정력을 동원해 교인 명단을 파악해야 한다는 요청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강립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여러가지 같이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종교라는 특성상 교회 조직이, 신천지 조직이 신자 인적 사항을 (넘겼는데), 저희들이 넘겨받은 이외의 부분에서도 신자가 있을 수 있거나 그간에 다니다가 다니지 않을 수 잇다. 신천지 조직 측에서도 연락처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신천지에서도 이런 부분을 고려해서 추가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저희도 공적으로는 신천지 측에 발생한 대구 지역뿐 아니라 그 시기 대구 방문해 종교 행사를 한 신도들의 인적사항을 요청해서 제공받고 있다. 또 확진 환자가 나왔던 다른 지역의 교회에 대한 신도 인적 사항에 대해서도 요청했다. 이러한 요청에 대해서 충분하고 신뢰성 있는 협조와 조치가 이뤄지는지 상황을 봐서 추가적 조치 강구토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에스더 기자, 대구=김윤호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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