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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성지순례단 39명 중 30명 확진…"순례단 더 있다"

중앙일보 2020.02.24 12:54
대규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으로 이송된 23일 오후 한 의료진이 다음 확진자를 받기 전 잠시 쪽잠을 자고 있다.  [연합뉴스]

대규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으로 이송된 23일 오후 한 의료진이 다음 확진자를 받기 전 잠시 쪽잠을 자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지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에 성지순례를 다녀온 39명 중 3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북 청도대남병원과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 환자들과 함께 이스라엘 성지순례단이 경북 지역의 새로운 집단감염원이 됐다. 이들 외에 다른 이스라엘 성지순례단도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어서 경북도가 긴장하고 있다.
 

16일 인천공항 입국뒤 일주일간 생활
성지순례단 접촉자 183명…자가격리
경북도 “감염 원인, 여전히 오리무중”
또다른 성지순례단 19명도 24일 입국

24일 경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이스라엘로 성지순례를 다녀온 39명 중 3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의성·안동 등 경북북부지역 천주교 신자 29명과 서울에 살고 있는 가이드 1명 등이다. 이들은 1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전세버스 두 대에 나눠 안동과 의성으로 흩어졌다. 거주지로 간 뒤에는 일주일간 식당과 경로당, 병원은 물론 온천이나 수영장, 장례식장을 가기도 했다. 며칠간 아이돌보미 활동을 한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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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길 경북도 보건정책과장은 “이스라엘 성지순례단 39명에 대한 검체 검사 결과가 오늘(24일) 나왔는데 3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9명은 최종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성지순례단은 서울 가이드 1명을 제외하고 지역별로 의성 19명, 안동 6명, 영주 1명, 상주 1명, 영덕 1명, 예천 1명이다. 이 중 영덕과 예천 환자는 실제 거주지가 의성이다. 의성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것은 성지순례단 39명 중 의성 지역 성당 소속 신자가 30명이어서다.
 
경북도는 이들과 접촉한 사람의 수를 현재까지 183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자가격리된 상태로 경북도 보건당국의 관리를 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위기경보가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된 23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야구장에 전국에서 모인 119 구급대원과 구급차가 코로나19 확진자 등 환자 이송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위기경보가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된 23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야구장에 전국에서 모인 119 구급대원과 구급차가 코로나19 확진자 등 환자 이송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뉴스1]

 
이들이 어떤 경로로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강성조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감염 경로는 아직까지 특별하게 파악을 못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지속적으로 확인은 하고 있지만 경로가 잘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과 이탈리아 로마를 다녀온 성지순례단이 하나 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19명이 참여한 2차 성지순례단은 지난 13일 출국해 이스라엘과 로마를 다녀온 후 24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들어온다. 경북도는 이들이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즉시 안동과 문경 지역 산하 시설로 격리할 방침이다.
 
한편 경북 지역의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24일 오전 6시 기준으로 186명이다. 청도대남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111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 있는 환자도 32명에 달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이스라엘행 항공기에 탑승한 뒤 입국을 금지 당한 한국인 관광객들이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뉴스1]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이스라엘행 항공기에 탑승한 뒤 입국을 금지 당한 한국인 관광객들이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사망자 7명 중 6명은 경북 지역 환자다. 5명은 청도대남병원에서 나온 확진 환자, 1명은 경북 경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40세 남성이다. 나머지 1명은 대구에서 나왔다.
 
다른 지역에 비해 의료 시설이 비교적 열악한 경북도는 병상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북의 3개 의료원과 동국대학교경주병원 등 경북 지역 병원의 가용 병실은 14병실 68병상이다. 경북의 확진 환자 수 186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숫자다. 경북도는 24일까지 일반 환자 전원이나 퇴원 등을 통해 28일까지 포항·안동·김천의료원 전체 병상 210병실 824병상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3일 열린 대통령 주재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영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100여 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한 청도대남병원에 대해 정부 차원의 특단의 조치를 건의하는 한편 환자 치료가 완벽히 이뤄질 수 있도록 요청했다.
 
안동=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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