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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미래통합당 총선서 유리?…일각에선 선거 연기론도

중앙일보 2020.02.24 08:00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는 가운데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마스크를 쓴 관광객이 수문장 교대 의식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는 가운데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마스크를 쓴 관광객이 수문장 교대 의식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선거 운동을 잠정 중단합니다.”

 
23일 부산 북-강서갑이 지역구인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때에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 생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남 진주을이 지역구인 4선 김재경 미래통합당 의원도 이날 방역을 위해 진주시청 인근에 있는 자신의 지역 사무실을 하루 폐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4·15 총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여야는 코로나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불똥 튈까 걱정하는 與= 당장은 정부와 함께 방역 등에 책임이 있는 여당이 불리하다. 이에 민주당은 확진자 및 사망자 증가가 정권 책임론으로 번지는 걸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는) 경제·사회·문화적 후유증에 대한 일체의 고려를 배제하고 방역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만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정부와 지자체, 기업 협조 등을 통해 ▶추경 편성 ▶초·중·고 개학 연기 ▶돌봄 휴가 시행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현 국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야가 협력해 최대한 빨리 사태를 수습하고 국민 불안을 없애는 것”이라며 “정부 대처에 대한 불만이 자칫 정부에 대한 불안이나 정권심판론과 연결될 경우 이번 총선 자체가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는 경제와 직결된다.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소상공인을 비롯한 자영업자에게는 타격일 수밖에 없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0일 청와대 회의에서 “신종코로나는 살아나던 경제에 예기치 않은 타격을 주며 수출과 관광, 생산과 소비에 큰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일부에선 “박근혜 정부의 메르스 사태 때보다 잘 대처하면 꼭 악재만은 아니다”라는 의견도 나온다. .
 
제21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도전장을 던진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1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 일대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황 대표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주말 유세 일정은 모두 취소했다. [연합뉴스]

제21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도전장을 던진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1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 일대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황 대표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주말 유세 일정은 모두 취소했다. [연합뉴스]

 
◇블랙홀에 속타는 野= 감염 확진자 수의 가파른 증가가 야당에 호재로만 작용하는 것만도 아니다. 이번 사태가 블랙홀처럼 모든 이슈를 빨아들여 선거 자체에 대한 관심을 줄여서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는 물론 전국적으로 총선과 관련한 행사가 줄줄이 취소ㆍ연기되고 있다. 선거 유세도 자제하고 있다.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통합당 대표도 전날에 이어 이날도 현장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문재인 정부의 대응 실패를 비판할 예정이던 심재철 원내대표도 간담회를 취소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감염 사태에 국민이 걱정이 많은데, 현 정부의 문제점만 공격하다 되레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며 "보수통합-혁신공천 등으로 총선 이슈를 선점해가고 있었는데 코로나로 이런 상승 기류가 한풀 꺾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대신 초당적인 협력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황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대구ㆍ경북엔 의료진과 의료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정부는 대대적인 인적ㆍ물적 지원에 신속히 나서달라”고 밝혔다. 입장문에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란 단어는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다.
 
정의당은 총선 비례대표 후보 경선을 위한 전국 순회 연설을 취소했다. 이날 창당대회를 가진 국민의당도 최소한의 인원만 모인 채 온라인 생중계로 대체했다. 
 
일각에선 총선 연기론(손학규 등)도 나온다. 공직선거법 제196조에 따르면 천재·지변, 또는 기타 부득이한 사유로 인해 선거할 수 없거나 실시하지 못한 때에 한해 대통령이 선거를 연기할 수 있다. 다만 청와대와 여야 지도부 모두 총선 연기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이다.
 
김기정ㆍ정진우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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