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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중증환자 갈 병원 없다···TK 위협하는 의사·간호사 감염

중앙일보 2020.02.24 05:01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발생한 경남 창원시 성산구 한마음창원병원. [뉴스1]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발생한 경남 창원시 성산구 한마음창원병원.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이 확진자가 되는 피해가 늘고 있다. 전국 주요 병·의원들이 코로나19환진자가 다녀가면서 응급실이 폐쇄되는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의료진들마저 2·3차 감염 피해가 잇따르면서 의료공백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마음창원병원 간호사 이어 의사도 확진자
대구경북 병의원에서도 의료진 감염 줄이어
"코로나와 일반환자 분리, '투트랙' 전략 써야"

23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한마음창원병원에서는 간호사 한 명이 22일 확진자로 분류돼 경남 5번 확진자가 됐다. 이 간호사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던 의사 1명은 23일 추가 확진자로 분류돼 경남 12번 확진자가 됐다. 보건당국은 간호사의 아들(경남 7번)이 지난 5일과 13일 대구를 다녀왔다고 진술한 것을 기초로 7번을 통해 5번 간호사가 감염된 것인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문제는 이 간호사와 접촉이 의심돼 현재 자가격리 중인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만 70여명에 달한다는 점이다. 300여명의 의료진 중 3분의 1에 가까운 숫자다. 해당 병원은 24일 응급실 등을 재개원 하려 했으나 의료진이 잇따라 감염되자 잠정 연기했다.  
경남 5번과 확진자 동선 요약표. [사진 경남도]

경남 5번과 확진자 동선 요약표. [사진 경남도]

 
대구와 경북은 벌써 의료진 감염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는 간호사에 이어 전공의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전공의는 지난 20일 확진 판정을 받은 신천지 교인 간호사와 같은 병동에 근무하다가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은 확진자와 접촉한 의사 13명과 간호사 47명 등을 모두 자가격리 조치하고 건물과 방역 소독을 했다. 코로나 사망자가 발생한 경북 청도의 대남병원에서는 간호사 4명과 요양보호사 3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대남병원 의료진 99명 중 46명은 자가격리 중이고 53명은 병원에서 일반환자를 진료 중이다. 사실상 의료진 절반이 환자를 돌보지 못하는 비상 상황이 여기저기서 계속되고 있다.  
청도 대남병원 모습. 이은지 기자

청도 대남병원 모습. 이은지 기자

 
따라서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경북 청도대남병원을 확진자 격리치료병원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국립정신건강센터 의료진과 호흡기 내과 전문의 등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병원을 활용하기로 했다.  
 
대학 병원이 아닌 일반 의원에서도 의료진의 감염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 중구 덕산동 광개토병원과 봉산동 트루맨의원에서는 간호사가 각각 1명씩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 동인동 MS재건병원 간호사 1명과 달서구 삼일병원 간호사 1명도 확진 판정을 받고 현재 격리돼 치료 중이다.
 
서울 은평성모병원은 808병상 규모인데 환자 이동을 돕는 이송 요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 이송 요원은 환자를 병동과 검사부서 등으로 이송하는 일을 하다가 지난 21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이송요원과 접촉한 입원 환자만 75명에 달해 병원에서 마련한 별도 공간에 격리됐다. 하지만 이송요원과 접촉했다 퇴원한 135명도 있어 보건소가 확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의료진 감염은 환자들에게 2차 피해도 주지만 지역 의료 체계에 구멍이 생기는 의료공백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코로나 19 환자와 일반 환자에 대한 의료 체계를 철저히 분리하는 방식으로 대응 전략을 바꾸어야 의료진에 의한 환자의 2차 감염이나 의료공백 등의 피해를 줄 일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예방수칙

코로나 예방수칙

 
마상혁 경남도의사회 감염병 대책위원장(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은 “코로나19로 의사나 간호사 등이 확진자가 되거나 자가격리가 되는 인원이 많아지면 2차 피해도 우려되지만, 중증환자 등이 지역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할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다”며 “지역에서 코로나19 전담과 일반병원 등을 분리하는 형태의 대책을 빨리 시행해야 코로나 환자 수가 많이 늘어났을 경우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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