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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번이 광주 수퍼 전파자? “증상 강하다” 아내·친구도 확진

중앙일보 2020.02.24 05:00
대구 신천지 예배에 참석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26번째 확진자의 친구와 아내가 잇따라 신종 코로나에 감염되면서 광주지역 '수퍼 전파자' 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신천지 자체 조사에 따르면 126번째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는 44명이다.

대구 신천지 교회 예배 참석했던 광주 신자 중 첫 확진자
신천지 자체 조사에서 밀접 접촉자 44명 확인…확산 우려

 

"126번째 확진자 신종 코로나 증상 강하다"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한 광주 시민 3명이 신종 코로나감염증(코로나19)의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지난 21일 오전 광주 북구 신천지 베드로 지성전(광주교회)의 출입문이 굳게 잠겨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한 광주 시민 3명이 신종 코로나감염증(코로나19)의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지난 21일 오전 광주 북구 신천지 베드로 지성전(광주교회)의 출입문이 굳게 잠겨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126번째 확진자인 A씨(30)는 지난 20일 광주 서구보건소를 찾아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양성 반응이 나왔다. 그는 광주 지역에서 나온 대구 신천지 교회 관련 첫 확진 판정자였다.
 
A씨 아내 B씨(31)는 지난 20일 오후 밀접 접촉자로 판단돼 남편과 함께 조선대병원에 격리됐다. B씨는 이날부터 두통이 나타났었지만, 2차례 신종 코로나 진단검사 결과는 음성이었으나 3번째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광주시 관계자는 "B씨가 2차례 검사에서 음성이었지만, 두통 증상이 일부 있었고, 남편의 증상이 강해 3번째 검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126번째 확진자 친구도 신종 코로나 감염

 
23일 오후 신천지 관련 확진자들이 성경공부방으로 사용한 광주 남구 한 건물에 질병관리본부와 광주시 관계자가 폐쇄회로(CC)TV 확인 등 역학조사를 위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신천지 관련 확진자들이 성경공부방으로 사용한 광주 남구 한 건물에 질병관리본부와 광주시 관계자가 폐쇄회로(CC)TV 확인 등 역학조사를 위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2일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C씨(32)는 A씨의 친구다. A씨는 지난 17일 자가용을 이용해 광주 남구 주월동 소재 신천지 성경 공부방을 찾아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머물렀다. C씨도 이날 신천지 성경 공부방을 찾았고 A씨와 접촉하면서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광주시는 23일 오후 브리핑에서 "신천지 측으로부터 126번 확진자가 광주 남구 주월동 신천지 성경 공부방에서 접촉한 인원이 6명이라고 전달받았는데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팀이 현장 방문한 결과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시와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팀이 직접 남구 주월동 소재 성경 공부방 건물 CCTV를 확인한 결과 신천지 통보 인원보다 더 많은 사람이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천지 성경 공부방 접촉 인원에 더해, 광주 신천지 교회 측이 126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한 44명 중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126번째 확진자는 대구 신천지 관련 첫 감염 그룹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23일 오전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 19 대응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23일 오전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 19 대응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26번째 확진자는 지난 16일 31번째 확진자가 참석했던 대구 신천지 교회 예배 참석자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대구 신천지 교회 예배에 참석한 광주 신자는 총 11명으로 이 중 4명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126번째 확진자는 164번째·239번째 확진자와 함께 대구 신천지 예배에 참석했다. 210번째 확진자는 자가용을 이용해 따로 예배에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성경 공부방 주변으로 코로나 불안감 확산

23일 오후 광주 남구 진월초등학교가 출입이 통제돼 있다. 이날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126번 확진자 A씨(30)의 아내인 B씨(31)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B씨는 진월초 교사로 지난 19일 학교에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1]

23일 오후 광주 남구 진월초등학교가 출입이 통제돼 있다. 이날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126번 확진자 A씨(30)의 아내인 B씨(31)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B씨는 진월초 교사로 지난 19일 학교에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1]

 
광주 남구 주월동 소재 신천지 성경 공부방은 지난 21일부터 폐쇄됐지만, 주변 상인들의 불안감은 계속되고 있다. 이곳을 출입했던 사람들이 혹시라도 자신의 매장을 찾았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주변 상인들은 "성경 공부방이 있는 건물에 사람들의 출입이 꽤 잦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광주시나 보건당국이 확진자들 동선을 찾고 있다지만, 혹시라도 이미 감염된 신천지 신자들이 우리 매장에 왔다면 당장 문을 닫아야지 않느냐"고 했다. 또 다른 상인은 "이미 신천지 신자들이 다니는 지역이라고 소문나 손님도 확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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