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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방문자 다 막은 나라들은 확진 주춤, 한국은 급증

중앙일보 2020.02.24 00:04 종합 3면 지면보기
중국인 입국 금지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중국에 대한 전면적인 입국 금지를 한 나라 대부분은 확산세가 주춤한 반면, 한국은 확진자가 급증하면서다. 해외에서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움직임까지 나타나자 비판의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와 22일 마감된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 청원 글은 한 달간 76만여 명이 서명했다.
 

의료계·야당 “중국인 입국 막아야
외교 따지다 방역 더 큰 문제 생겨”
‘입국금지’ 청와대 청원 76만 넘어
유은혜 “중국인 유학생 휴학 권고”

입국거부 국가 47개국.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입국거부 국가 47개국.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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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당장 발등의 불이 된 중국인 유학생의 입국에 대한 대책을 내놓았다. 유은혜 장관은 23일 “유학비자가 발급되지 않거나 거절되는 등 입국이 불가능한 학생들에 대해 휴학을 권고한다. 이미 입국한 유학생은 기숙사와 주소지가 명확한 자신의 거처에서 머물되 철저한 관리 시스템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현재까지 중국 유학생 7만여 명 중 3만8000여 명이 입국하지 않았으며 이 중 절반인 1만9000여 명이 이번 주부터 오는 3월 말까지 입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절반은 입국 일자가 확정되지 않았다. 유 부총리는 “휴학생은 중국에서도 학점 이수에 불이익이 없도록 원격수업 등 유연한 학사제도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정치권과 의료계에서도 중국인 입국 금지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장을 지낸 신상진 미래통합당 의원은 23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대중(對中) 외교관계의 어려움을 줄이려고 방역 원칙을 피해 가면 더 큰 문제가 생긴다”며 “중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여자의사회장을 지낸 같은 당 박인숙 의원도 지난 21일 당 회의에서 의학저널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 실린 논문을 인용해 “아무 증상이 없는, 건강해 보이는 사람들도 감염시킬 수 있다는 게 가장 무서운 사실”이라며 “당장 중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부는 미국과 일본이 중국인 입국 금지 제한 조치 움직임을 보인 이후인 지난 2일에야 ‘중국 후베이성을 14일 이내에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한국이 제1위 교역국인 중국과의 외교·통상 마찰을 우려해 눈치를 본다는 비판 등이 나왔다. 외교부에 따르면(20일 기준)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국가는 총 41개국이다. 확진자가 2명밖에 나오지 않은 러시아도 지난 20일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하는 등 입국 금지는 증가 추세다. 앞서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지난 21일 중국인 입국 허용에 대해 ‘창문 열고 모기를 잡는 것 같다’는 비판이 나오자 “지금 겨울이라서 모기는 없는 것 같다”고 반박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위문희·윤정민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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