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서울소재 신천지교회를 폐쇄하겠다고 밝힌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천지예수교 서대문시온교회에서 방역업체 직원이 방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2/22/1577f0a2-ac2b-437e-a90e-0d482e2f6480.jpg)
박원순 서울시장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서울소재 신천지교회를 폐쇄하겠다고 밝힌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천지예수교 서대문시온교회에서 방역업체 직원이 방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도 수십만명으로 추산되는 신천지는 전도 대상자에게 자신의 신분을 알리지 않고 접근해 신천지 교리교육을 받게 하는 '위장포교' 방식으로 세를 불려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사실은 지난달 대전지법에서 "신분을 위장하는 전도 방법은 헌법이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위법성이 있다"는 판결이 나오면서 확인되기도 했다.
신천지 측은 이날 "기성 교회의 주장으로 신천지를 비난하지 말라"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신도 56만 순복음 교회 "모든 모임 중단"
![여의도 순복음교회.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2/22/3a803c55-d99f-45c9-a394-fe2cb25c34a0.jpg)
여의도 순복음교회. [중앙포토]
신도 수 만명의 다른 대형 교회들도 이날 비슷한 결정을 내렸다. 사랑의교회 관계자는 "사태가 매일 바뀌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미 신천지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지만 예방 차원에서 소모임 자제를 권고했다"고 전했다. 신도 수 5000~6000명 규모의 분당 할렐루야교회도 "체육관 도서관 카페 등 모든 부대시설을 폐쇄하고 신천지 관련 문제를 고려해 소모임도 중단시켰다"고 전했다.
강남 우리들교회는 휘문고등학교 강당에서 진행하는 '휘문 채플' 주일 예배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강당에 모이는 대신 온라인 예배로 대체한다. 신도 수 1000명 미만의 중소형 교회들도 소독을 실시하고 예배를 제외한 모든 모임을 취소하는 분위기다.
신천지 교회에서 20년간 활동하다 탈퇴해 신천지 문제 전문 상담소(구리이단상담소)를 운영하는 신현욱 목사는 신천지의 위장포교가 방역에 큰 구멍을 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신 목사는 "신천지는 포교 방식 탓에 자신의 신분을 가족에게도 숨긴다. 대구 교회를 다녀왔어도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지 않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대구 교회 예배 참석자들이 각자 지역 사회에서 다른 신천지 회원들과의 밀접 접촉이 이뤄졌을 가능성이다. 신 목사는 "평일에도 각계에서 활동하는 신천지 회원들이 모이는 센터, 복음방 등이 있다"며 "신천지 공식 교회 모임은 열지 않겠지만 음지에 숨은 교리공부 모임은 이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신천지 측은 "모든 모임을 중지시켰고 모임 장소도 폐쇄시켰다"고 강조했다.
"이번주는 기성 교회 가라" 루머…신천지 "명백한 가짜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신천지 울산교회가 폐쇄된 가운데 21일 오후 울산 남구보건소 관계자들이 신천지 울산교회를 방역하기 위해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2/22/cbb3710a-0115-4b17-af35-1887813ad54b.jpg)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신천지 울산교회가 폐쇄된 가운데 21일 오후 울산 남구보건소 관계자들이 신천지 울산교회를 방역하기 위해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이날 오후부터 인터넷에는 '신천지의 공지사항'이라며 "이번주는 기성 교회 예배 가서 예배를 드리고 코로나 바이러스를 퍼뜨려 코로나가 신천지만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만들라"는 내용의 루머가 떠돌고 있다. 이후 중소형 교회를 중심으로 "신천지 출입을 방지하기 위해 예배당 입구에서 방문자 전수조사를 한다"는 공지사항이 문자로 전해지는 등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신천지 관계자는 "명백한 가짜뉴스"라며 "신천지 총회는 전체 신천지 회원들에게 모임을 중단하고 가정 예배로 대체하라고 공지했다"고 답했다. 이어 "'추수꾼' 포교는 과거에는 있었지만 3년 전에 없앴다"며 "감염병 우려가 있는 현재 노상포교도 전혀 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신천지 측은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조만간 전체 신도 자료도 방역 당국에 넘기기 위해 준비 중이라는 입장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