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 현장 심사에 참가한 후보 차량들이 실주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오토뷰=김선웅 기자
1차 서류·토론심사에서 추려진 9개 브랜드 13종의 차량을 대상으로 슬라럼(회피 기동)·급가감속·고속주행·특수내구로 주행 등 차량의 성능을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주행성능 평가가 이뤄졌다.
특히 올해에는 1900만원대에서 시작하는 셀토스(기아차)부터 2억5000만원이 넘는 슈퍼카 우루스(람보르기니)까지 다양한 차종이 등장했다. 치밀하게 시승해 본 심사위원들은 어떤 차에게 최고의 가치를 부여할 것인지를 놓고 뜨거운 토론을 벌였다.

임홍재 심사위원장(국민대 총장)이 실주행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토뷰=김선웅 기자
단순히 주행성능에 집중했던 과거 ‘올해의 차’와 달리 ▶차량의 사용자 경험▶오디오 성능▶전장 부문의 성능까지 파악해야 해 심사 시간 역시 다소 지연됐다. 부문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고, 제조사 관계자에게 궁금한 점을 묻는 등 세밀한 평가를 진행했다.

디자인 전문가인 정연우 심사위원(울산과학기술원 교수)이 평가 항목별 점수를 주고 있다. 오토뷰=김선웅 기자
프로 레이싱 드라이버인 강병휘 심사위원은 “실제 스펙보다 주행 성능이 뛰어난 차가 있는 반면, 스펙에 비해 실 성능이 부족한 경우도 있었다”며 “올해의 차 평가에서 2차 현장 심사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올해 COTY에선 사용자 경험과 편의성이 주요 심사 항목으로 꼽혔다. 전장(電裝) 기능이 많아지면서 자주 접하기 힘든 수입차 중에는 조작 방법이 익숙하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 심사위원들은 오전 평가가 끝난 뒤에도 출품 차량의 운전석에 앉아 실제 기능을 시연해보고 오디오 성능을 파악하기도 했다.

이동현 심사위원(중앙일보 자동차팀장)이 실주행 평가에 앞서 제조사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오토뷰=김선웅 기자
결국 ADAS 부문 전문 심사위원인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과 이혁기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이 다음날 별도 평가를 진행했다.
고 센터장은 “K-시티 자체가 고도의 자율주행 차량을 실험하기 위한 공간이어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차량별 성능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도 “제한된 시나리오에서 심사가 진행돼 내년에는 심사 구간과 설계를 좀 더 치밀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차 현장심사에 출품된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차량이 실주행 테스트를 받고 있다. 오토뷰=김선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