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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직 소리 나더니…" 부산 46년된 주택 붕괴, 인부 2명 사망

중앙일보 2020.02.21 17:40
부산에서 40년이 넘은 주택을 수리하던 중 건물이 무너져 인부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21일 부산시 연제구에서 발생한 2층짜리 단독주택 붕괴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5명의 매몰자 중 마지막 매몰자를 구조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21일 부산시 연제구에서 발생한 2층짜리 단독주택 붕괴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5명의 매몰자 중 마지막 매몰자를 구조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21일 리모델링공사 중 갑자기 무너져 내려
소방당국, '대응 1단계' 발령하고 구조작업
경찰, 구조 약해져 무너졌을 가능성에 무게

21일 부산소방본부와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분쯤 부산시 연제구 연산동에서 리모델링 중이던 2층짜리 단독주택이 갑자기 무너졌다. 이 사고로 작업 중이던 이모(28)씨 등 인부 5명이 무너진 콘크리트에 매몰됐다. 당시 1층에서는 8명이 작업을 하고 있었지만 3명은 긴급 대피해 화를 면했다.
 
사고 직후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도착 4분여 만에 이씨와 김모(61)씨를 구조했다. 허리와 다리 등을 다친 두 사람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비교적 가벼운 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몰자 3명 중 이모(61)씨는 사고 3시간만인 오후 2시쯤 구조됐지만, 중태라고 한다. 오후 3시16분쯤 구조된 70대 남성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마지막 매몰자인 60대 여성도 3시45분쯤 구조된 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이 여성은 구조과정에서 대원과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21일 부산시 연제구에서 발생한 2층짜리 단독주택 붕괴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5명의 매몰자 중 마지막 매몰자를 구조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21일 부산시 연제구에서 발생한 2층짜리 단독주택 붕괴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5명의 매몰자 중 마지막 매몰자를 구조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중상을 입은 있는 20대인 아들, 다른 작업자들과 함께 리모델링 공사를 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인근에 사는 주민은 “자동차 사고가 난 것처럼 큰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주택이 무너져 있었다”며 “며칠 전부터 공사를 했는데 사고가 나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날 무너진 주택은 1974년 사용 승인된 건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연면적 95.3㎡ 규모의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구조가 약해져 사고가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공사 중 일부 벽과 출입문을 애고 H빔을 세운 사실도 확인됐다.
 
매몰됐다가 구조된 한 작업자는 “1층에서 전기선 철거작업을 하던 중 ‘찌직~’ 하는 소리가 났고 곧바로 무너졌다”며 “무너진 구조물이 쌓아둔 시멘트 포대 위로 쓰러졌는데 공간이 있어 겨우 목숨을 건졌다”고 말했다.
21일 부산시 연제구에서 발생한 2층짜리 단독주택 붕괴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5명의 매몰자 중 세번째 생존자를 구조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21일 부산시 연제구에서 발생한 2층짜리 단독주택 붕괴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5명의 매몰자 중 세번째 생존자를 구조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소방당국은 매몰된 인부가 더 없다는 진술을 확보했지만, 중장비를 동원해 추가 구조작업을 벌였다. 사고 여파로 도시가스 배관이 끊겨 한국가스공사 관계자가 긴급 차단조치에 나서면서 인근 주택이 한때 가스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경찰은 붕괴 현장을 감식한 뒤 정확한 붕괴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부산=신진호·위성욱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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