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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첫 확진자 나온 軍…전 장병 휴가·면회 통제

중앙일보 2020.02.20 23:03
국방부가 오는 22일부터 전 장병의 부대 밖 이동과 면회 등을 통제하기로 했다. 제주 부대에서 군대 내 첫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반응자가 나온 데 따른 긴급 조치다.
 
제주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간이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현역 해군 A씨가 20일 제주대병원으로 이송돼 임시 격리됐다.  이날 해군 A씨가 소속된 제주의 한 해군부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간이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현역 해군 A씨가 20일 제주대병원으로 이송돼 임시 격리됐다. 이날 해군 A씨가 소속된 제주의 한 해군부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정경두 국방부장관은 각 군 참모총장을 비롯해 국방부 주요직위자와 함께 ‘국방부 확대 방역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오는 22일부터 전 장병의 휴가, 외출, 외박, 면회를 통제하기로 했다. 다만 전역 전 휴가 및 경조사에 의한 청원휴가는 정상 시행하고, 전역 전 휴가를 앞둔 장병들은 부대에 복귀하지 않고 전역할 수 있도록 휴가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고 군 당국자는 설명했다. 이번 조치가 언제까지 시행될지는 앞으로 상황을 더 지켜본 뒤 결정된다.  
 
국방부의 이날 회의는 제주에서 군대 내 첫 번째 신종 코로나 양성 판정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긴급히 개최됐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제주에서 해군 취사병으로 복무 중인 병사 A씨(22)는 이날 오후 4시30분쯤 신종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고향인 대구로 휴가를 갔다가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다. A씨는 지난 18일 제주도에 도착해 부대 앞 편의점을 들린 뒤 바로 공항 인근 부대로 복귀했다. A씨는 지난 19일 부대에 "목이 간지럽고 기침 증상이 있다"고 알렸고, 즉시 격리 조치됐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제주 해군부대에서 코로나19 첫 양성반응자가 발생한것과 관련 20일 각 군 참모총장을 비롯해 국방부 주요직위자들이 참석하는 '국방부 확대 방역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군내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사진 국방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제주 해군부대에서 코로나19 첫 양성반응자가 발생한것과 관련 20일 각 군 참모총장을 비롯해 국방부 주요직위자들이 참석하는 '국방부 확대 방역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군내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사진 국방부]

 
20일 한라병원 선별진료소에 내원한 A씨는 1차 간이 키트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받았다. 현재 제주대 병원 음압병상에 입원한 A씨에 대한 질병관리본부의 2차 검사가 진행 중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해당 부대는 A씨와의 접촉자를 확인하고 있고, 전 부대원에게 마스크 착용 등의 예방조치를 시행했다”며 “부대 내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자체적으로 접촉자들은 격리조치됐고, 역학 조사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군 당국의 이번 조치는 신종 코로나의 확산세가 심각한 수준에 달했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전날(19일) 지침을 내려 대구 및 영천지역 거주자와 해당 지역 부대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의 휴가를 연기하도록 했고, 외출·외박·면회도 통제토록 했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에 대해 외출·외박·면회가 제한된 적은 있지만 휴가까지 통제된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군 당국은 또 공군사관학교 전 생도들에게 생활관 내 통제 조치를 실시했다. 지난 17일 열린 생도 입학식에 참석한 가족 중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사관학교 측은 현재 확진자 가족인 생도를 격리하고, 해당 생도가 있는 생활관을 통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관련 사항에 대한 확진자 역학조사 등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코로나 19’가 군 내부에 확산되지 않도록 질병관리본부 등 관련 기관과 긴밀하게 공조한 가운데 특단의 방역대책을 강구하라”며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안정적으로 부대를 지휘하면서 군사대비태세 유지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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