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들 탈출할 때 우한 들어갔다···中 "강승석 총영사 극히 감동"

중앙일보 2020.02.20 17:23
중국 외교부가 20일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부임한 강승석 신임 총영사에 대해 이례적으로 극찬을 쏟아내 눈길을 끈다. 모두 우한을 사지(死地)로 인식하고 탈출하는 상황에서 한국 외교관이 거꾸로 달려왔다는 게 중국의 마음을 흔든 것으로 보인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신임 우한총영사로 부임한 강승석 선생을 환영한다며 중국은 향후 업무를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신임 우한총영사로 부임한 강승석 선생을 환영한다며 중국은 향후 업무를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중국 외교부 기자회견에서 20일 후베이성 위성TV 기자가 질문을 던졌다. “한국의 신임 주우한 총영사로 강승석 선생이 부임했다. 현재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중국은 한국의 조치를 어떻게 평가하나.”

20일 열린 중국 외교부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겅솽 대변인, 이례적으로 긴 한국 칭찬 쏟아내
세계 각국이 우한을 기피해 탈출하는 시점에
한국은 중국 돕기 위해 거꾸로 달려왔다고 평가
“한국의 두터운 정에 중국은 깊이 감동” 토로

 
이에 대해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강 총영사가 이미 오늘 새벽 중국을 지원하는 물자를 싣고 우한에 부임했다”며 “중국은 이를 환영하고 강 총영사의 향후 업무를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겅 대변인은 또 “중국이 전력을 다해 신종 코로나와 싸우고 있는 매우 중요한 시기에 한국의 이번 조치를 중국은 고도로 중시한다”며 “한국의 조치는 중국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라고 밝혔다.
주우한한국총영사관의 신임 강승석 총영사는 20일 지원 물자를 싣고 후베이성 우한에 도착해 임기를 시작했다. [연합뉴스]

주우한한국총영사관의 신임 강승석 총영사는 20일 지원 물자를 싣고 후베이성 우한에 도착해 임기를 시작했다. [연합뉴스]

또 “중국 국내 언론에선 강 총영사를 ‘역행자(逆行者, 거꾸로 달려온 사람)’라고 부르는 데 나는 이게 매우 적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우한 거주 외국인이 우한을 사지로 생각해 모두 탈출하고 있는데 강 총영사의 행보는 그 반대란 이야기다.
 
겅 대변인은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문재인 대통령 등 한국의 정치인들이 한·중 양국은 이웃인 바 이웃이 어려움을 만나면 마땅히 서로 도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한국은 힘을 다해 중국을 도와 신종 코로나와 함께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주재 한국대사관에는 ‘중국의 어려움은 곧 우리의 어려움이다’란 글이 쓰여 있고 서울시도 ‘우한 힘내라, 중국 힘내라’는 글을 올렸다”며 “이는 한국이 중국과 함께 손을 잡고 역병을 물리치겠다는 강렬한 신호를 표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 정부와 사회 각계가 중국에 대량의 원조를 제공하고 있고 많은 한국의 시민들이 한국주재 중국대사관을 통해 신종 코로나와 싸우는 중국 인민을 지원하고 격려하고 있다”며 “큰 위기의 시기에 한국 인민이 보내준 두터운 정에 우리는 깊이 감동한다”고 밝혔다.
중국 베이징시가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공공버스 전체를 대상으로 소독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중국 베이징시가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공공버스 전체를 대상으로 소독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겅 대변인은 또 “듣기에 한국엔 ‘비 온 뒤 땅이 더 굳는다’는 말이 있다는 데 역병은 중국을 한층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도와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지지 아래 중국 인민은 이른 시일 내 싸움에서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겅 대변인은 끝으로 “이번 신종 코로나와의 싸움을 통해 중국과 한국 양국 인민의 우의가 반드시 한층 심화하고 강화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이처럼 길게 외국의 지원에 감사를 표한 경우는 이례적이다.
 
러시아가 지난 19일 중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하는 등 중국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시기에 한국이 세계 각국이 모두 기피하는 우한에 외교관과 함께 대량의 지원 물자를 보낸 데 대해 중국이 깊이 감사하고 있음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