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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위험한 정체 "감염 초기때 바이러스 배출 많다"

중앙일보 2020.02.20 16:24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서울대 감염내과 교수)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의 특징과 환자의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서울대 감염내과 교수)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의 특징과 환자의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다른 호흡기 감염병과 비교했을 때 감염 초기 단계의 바이러스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 때문에 증상이 없거나 매우 경미한 환자라도 코로나19 확진 전 지역사회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환자 치료 병원 의료진과 전문가로 구성된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위원장 오명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는 20일 이러한 내용의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증상이 경미하거나 거의 인지하지 못할 정도이면 본인은 감염된 사실을 모르지만 이 시기에 바이러스를 많이 배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시기에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다.  
 
24번 환자의 경우 증상이 시작된 첫 날에 가장 바이러스 배출량이 많았다.중앙임상위원회가 9명의 환자의 상태 변화를 분석했더니 두 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그런 분포를 보였다. 또 질병이 발현하는 임상 증상과 X선 같은 영상검사 결과가 일치하지 않았다. 폐렴이 갑자기 악화했고 증상 발현 초기에는 X선으로 잡아내기 어려웠다고 한다. 29번 환자의 경우 고려대안암병원이 X선에서 흐릿하게 보여 컴퓨터단층촬영을 해서 폐렴을 잡아낸 적이 있다. 
 
이 때문에 무증상이거나 비교적 증상이 경미한 환자가 코로나19 진단을 받기 전에 지역사회 감염과 확산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증상이 경미하다 하더라도 환자의 연령이나 기존질환 등을 고려해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증상이 경미해도 고령이거나 고혈압·당뇨병 등의 질환이 있으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위원회는 20일 브리핑에서 "무증상 감염과 무증상 전파는 결이 다르다. 무증상 전파는 감염병 학술지(The 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에 감염자가 생긴 가족 클러스터(무리)에서 증상 없는 가족이 다른 가족에게 전파한 사례가 이미 보고돼 있다. 증상이 없어도 전파는 가능하다. 다만 무증상 전파보다 증상이 생긴 상태의 전파 동력이 세기 때문에 증상 발현 후 전파가 유행을 끌고 간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0일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의 전파력이 메르스나 사스에 비해 상당히 높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고 특히 초기에 감염력이 높기 때문에 유증상 상태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경증으로 인지하고 (신천지교회 교인들이) 다들 예배를 보러 갔다. 예배장이 굉장히 밀집되어 있는 그런 환경이고, 1시간 반 정도 그런 밀집된 공간에서 같이 예배를 보기 때문에 전염력을 높이는 작용을 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지역사회 전파가 유력하기 때문에 행정·방역·의료 체계의 정비가 절실하며 범부처 공중보건기관의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라고 권고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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