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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탄소배출하면, 2100년엔 1년 절반이 여름”

중앙일보 2020.02.20 16:18
2100년 서울은 일 년 365일 중 168일이 여름일지도 모른다.
 
기상청 '이상기후보고서 발간 10주년 기념 워크숍’에서 국립기상과학원 변영화 기후연구과장은 “우리나라는 원래 여름과 겨울이 길고, 봄‧가을은 상대적으로 짧다”며 “그러나 최근 10년 들어 봄이 빨리 시작하고, 여름이 길어지는 동시에 겨울이 짧아지는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사전적으로 계절은 3개월 단위로 구분하지만, 기온에 따라 실제 계절의 길이는 변한다. 변 과장은 “계절의 길이는 생태계, 농작물 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고, 사람들의 생활, 산업 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평균 기온 5도, 20도를 기준으로 4계절 구분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365일 중 168일이 여름

서울의 계절 길이. 최근 10년간에도 여름이 길어지는 경향이 뚜렷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탄소배출 시나리오대로라면 2100년 서울은 일년 중 168일이 여름, [자료 기상청]

서울의 계절 길이. 최근 10년간에도 여름이 길어지는 경향이 뚜렷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탄소배출 시나리오대로라면 2100년 서울은 일년 중 168일이 여름, [자료 기상청]

1981년부터 2010년까지 30년간 서울의 여름은 116일, 겨울은 108일이었다.  

 
그러나 탄소를 지금처럼 배출한다면, 2071년에서 2100년까지 30년간 평균 여름은 168일, 겨울은 67일까지 줄어든다. 겨울이 한 달 이상 짧아지고, 1년의 약 절반이 여름인 셈이다.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으로 줄여야 겨우 지금과 비슷한 정도의 계절을 유지할 수 있다. 변 과장은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도, 최소 2.0도로 유지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2100년엔 여름 131일, 겨울 97일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100년, 1월에 봄이 온다

봄의 길이와 시작날짜를 나타낸 시각자료. 지금처럼 탄소배출을 하더라도 봄의 길이는 크게 달라지지 않지만, 봄이 시작되는 시기는 전국 모든 지역에서 2월, 남부지방은 1월까지 당겨진다.[자료 기상청]

봄의 길이와 시작날짜를 나타낸 시각자료. 지금처럼 탄소배출을 하더라도 봄의 길이는 크게 달라지지 않지만, 봄이 시작되는 시기는 전국 모든 지역에서 2월, 남부지방은 1월까지 당겨진다.[자료 기상청]

봄의 시작도 당겨진다. 변 과장은 “원래 3월 중순쯤 시작하던 봄철이 최근은 3월 초순까지 당겨졌다”며 “지금처럼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경우, 2081~2100 30년간 평균 봄의 길이는 큰 변화가 없지만, 봄의 시작이 2월, 남부지방의 경우는 1월까지 확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10년만에 여름 +6일, 겨울 -5일

전국적으로도 계절 길이 변화는 두드러진다. 1971년부터 2000년까지 30년간은 봄 86일, 여름 101일, 가을 70일, 겨울 108일이었다. 
 
그러나 불과 10년 뒤인 1981년~2010년 30년은 봄 85일, 여름 107일, 가을 70일, 겨울 103일이었다. 여름은 6일 늘고 겨울은 5일 줄었으며, 봄의 시작은 3월 13일에서 3월 11로 당겨졌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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