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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만에 왔다" 광주 찾은 윤석열…수사·기소 분리엔 침묵

중앙일보 2020.02.20 15:33
윤석열 검찰총장이 20일 오후 광주 동구 산수동 광주지방·고등검찰청을 찾아 문찬석 광주지검장과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이 20일 오후 광주 동구 산수동 광주지방·고등검찰청을 찾아 문찬석 광주지검장과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전국 검찰청 순회에 나선 윤석열 검찰총장은 20일 광주고검과 지검을 방문했다. 이날 오후 2시쯤 차에서 내린 윤 총장은 박성진 광주고검장, 문찬석 광주지검장 등 검찰 간부들과 가볍게 악수를 했다.
 
문 지검장은 앞서 전국 검사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검찰총장 지시에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기소를 결재하지 않았다며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공개 비판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 10일 회의에서 이 지검장에 대해 “검찰총장 지시 사항을 세 번이나 거부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공개 항의한 바 있다.  
 
윤 총장은 이날 청사에 도착해 수사·기소 분리 방침에 대한 질문에 별도의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15년 만에 광주에 다시 왔다. 아주 반갑다”며 “15년 전 딱 이맘때 이 자리에서 전출 행사를 했던 기억이 난다”며 광주 근무 시절 이야기만 짤막하게 언급한 뒤 곧장 청사로 들어갔다. 
 
윤 총장은 2002년 검찰을 떠나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2003년 검찰에 복귀해 광주지검에서 2년 간 근무했었다.
 
그는 “제가 전출 검사 대표로 남은 분들께 인사하는데 광주서 2년 근무하며 정이 많이 들어서 그런지 말문이 나오지 않아 검사장님께서 박수로 마무리하게 도와주셨다”며 “청사나 주변 건물도 그대로여서 아주 반갑다. 나머지 이야기는 직원들과 나누겠다”고 말했다.
 
청사 앞에서 검찰개혁을 바라는 시민들의 목소리와 자신을 지지하는 두 목소리가 공존하는데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도 즉답을 피했다.
 
이날 윤 총장 방문에 맞춰 검찰청 앞에서는 윤 총장을 응원하거나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보수를 표방하는 단체는 자유연대 관계자 5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윤석열 총장 환영대회’를 열고 현 정부의 검찰 개혁 방침을 규탄했다. 맞은 편에서는 시민활동가와 주민 30여명이 오후 1시부터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한편 검찰 내 수사·기소 주체 분리 방침을 밝힌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1일 검사장 회의 개최를 예고해 윤 총장의 ‘작심 발언’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검사장 회의 자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잠정 연기됐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20일 오후 광주고등·지방검찰청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20일 오후 광주고등·지방검찰청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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