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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폴리실리콘 사업철수”…김동관 부사장은 사내이사로 선임

중앙일보 2020.02.20 15:20
 
한화솔루션이 올해 안으로 폴리실리콘 사업을 접는다.  
한화솔루션은 20일 이사회를 열고 “수 년째 적자를 기록 중인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 가격이 급락해 사업철수에 이른 것으로 풀이된다. 폴리실리콘은 반도체 웨이퍼와 태양전지 기판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핵심 원재료다.
  

가격 급락…만들수록 적자

한화솔루션과 OCI 등 국내 업체들은 지난 2012년부터 중국 업체들이 쏟아내는 값싼 제품과 경쟁을 해왔지만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락하면서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2008년 ㎏당 400달러였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2018년 17달러로 떨어졌고 올 초 7달러까지 내렸다. 업계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손익분기점은 ㎏당 약 13달러 선이다. OCI 역시 중국의 저가 공세에 폴리실리콘의 국내 생산거점이던 군산공장의 생산을 멈췄다.  
 
한화솔루션 측은 “폴리실리콘 판매가격이 생산원가의 절반 정도에 그치는 상황이라 가동률을 높이면 높일수록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연내에 사업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폴리실리콘 생산설비의 잔존가치를 지난해 실적에 모두 손실로 반영했다.
 

태양광 영업이익 사상 최대  

미국 애리조나주 마리코파 주택에 설치된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모듈. [사진 한화솔루션]

미국 애리조나주 마리코파 주택에 설치된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모듈. [사진 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은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3783억원으로 전년보다 6.8% 늘었다고 밝혔다. 매출은 9조 5033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1% 증가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폴리실리콘 설비에 대한 전액 상각 처리 등의 영향으로 248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태양광 부문이 지난해 22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 태양광 사업 진출 이후 최대 실적이다. 발전 효율이 좋은 단결정(모노) 태양전지 비중을 늘리고, 태양전지 판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유럽·일본·호주 등 주요 선진국 시장에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다. 태양광 부문은 김승연(68)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37)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부사장이 주도해 온 사업이다. 
 
케미칼 부문은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크게 줄었다. 전반적인 수요가 줄면서 폴리에틸렌, 폴리염화비닐(PVC) 같은 주력 제품의 판매가격이 급락한 탓이다.  
 
회사는 이날 이사회를 통해 김동관 전략부문 부사장을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 선임했다.또 에너지 산업 전문가인 어맨다 부시 세인트오거스틴 캐피털 파트너스사 파트너와 미래 신성장 산업 전문가인 시마 사토시 전 소프트뱅크 사장실장 등 외국 국적자 2명을 포함한 총 4명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를 발표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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