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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문 대통령, 최재형 선생 손자 모스크바 영결식에 조화를 2개나 보낸 사연

중앙일보 2020.02.20 12:07
지난 1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거행된 최 발렌틴 회장 영결식. 문영숙 최재형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직접 참석해 고인의 뜻을 추모하고 있다. [최재형 기념 사업회]

지난 1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거행된 최 발렌틴 회장 영결식. 문영숙 최재형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직접 참석해 고인의 뜻을 추모하고 있다. [최재형 기념 사업회]

지난 19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최 발렌틴 회장 영결식장에서 이석배 주러대사가 추도사를 하고 있다.

지난 19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최 발렌틴 회장 영결식장에서 이석배 주러대사가 추도사를 하고 있다.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1860~ 1920) 선생의 손자인 최 발렌틴 한국독립유공자후손협회 회장의 영결식이 그가 활동해온 러시아 모스크바 니콜로 아르항겔스키 공원묘지에서 19일(현지시각) 엄수됐다. 82세.
 비가 내리는 가운데 영결식장에는 유족과 고려인 동포 대표들,  대사관 직원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의 부인 류드밀라(68) 여사와 아들 표트르(36), 최재형 선생의 조카 최만학의 후손들, 최재형의 첫아들인 표트르의 후손들, 최재형의 딸인 소피아의 손자 쇼루코프 등이 참석했다.

최발렌틴 독립유공자후손협회장
모스크바에서 19일 영결식 엄수
문 대통령, 평통의장 명의로 화환
이석배 대사 "애국심과 희생정신"평가
서울 분향소에 각계 조문 행렬
안중근 김구 윤봉길 관련 단체 인사
국민 300명이 6980만원 후원 밀물
"최재형상 첫 제정, 더 적극 선양"

고려인 동포 대표로는 김 뱌체슬라브(全러시아고려인연합회 회장), 김 모이세이(全러시아고려인연합회 고문단 의장), 텐 발렌틴 고려인신문 편집장 , 김 에네스트(고려인민족자치회장)등이 참석했다.
 러시아독립유공자협회에서 김경천 장군 손녀들(엘레나 필랸스카야, 갈리나 필랸스카야) , 이범진 공사 외증손녀(율리야 피스쿨로바), 조명희 선생 외손자(김 안드레이)도 함께했다.
 이석배 주러시아대사, 김동조 모스크바 총영사, 문영숙 최재형 기념사업회 이사장, 박형택  모스크바 한인회장 등도 함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화환을 두 개나 보내 눈길을 끌었다.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명의로 하나를, 평통 국제위원을 지낸 최 회장을 배려해 '평통 의장 문재인' 명의로도 화환을 보냈다. 그만큼 최 선생과 최 회장의 행적을 높게 평가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석배 주러시아 대사는 추도사에서 "최 발렌틴 회장님의 선양 노력 덕분에 최재형 선생을 비롯한 선조들의 고귀한 애국심과 희생정신은 우리들의 가슴에 남아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 대사는 "최 회장이 항상 ‘역사를 잊으면 민족은 없어진다”고 강조했던 것처럼 독립운동의 역사를 바르게 규명하고 교육하는 것이 최  회장의 유지를 살리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김 에네스트 고려인민족자치회장은 “최 회장이 조국의 남북 분단 상황을 매우 가슴 아파했다. 고려인동포들이 고인의 유지를 이어 남북한 평화 통일을 위한 활동에 더 매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영숙 이사장은 "나눔의 문화와 '노블레스 오블리주' (높은 지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정신을 온몸으로 실천한 분"이라며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최 선생 같은 분은 우리가 많이 기려야 한다"고 말했다.
최 발렌틴 회장의 영정 사진이 지난 19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영결식장에 놓여져 있다. 향년 82세.

최 발렌틴 회장의 영정 사진이 지난 19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영결식장에 놓여져 있다. 향년 82세.

 러시아 장례 풍습에 따라 최 회장의 유골은 조만간 모스크바 외곽에 있는 시립묘지 내 고려인 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17~19일 최재형 기념사업회(용산 꿈나무종합타운 제1별관 B1 층)에 설치된 분향소에 조화가 답지했고 각계인사들의 조문 발길이 이어졌다.
 김황식 안중근 의사 숭모회 이사장(전 국무총리), 김형오 백범 김구 선생 기념사업회장(전 국회의장), 김원웅 광복회장, 한완상 대통령 직속 3·1 운동 및 임정 100주년 위원장(전 부총리),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양봉민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 조동성 인천대 총장 등이 조화를 보냈다. 김창송·박춘봉·김수필·채양묵 기념사업회 공동대표도 조화를 보내고 빈소를 지켰다. 
 이재명 경기지사,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홍영표·유동수·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조기를 특별히 보냈다.    
김거성 대통령 시민사회수석이 지난 17일 서울 분향소를 찾아 최재형기념사업회를 이끌고 있는 공동대표들(채양묵 김창송 박춘봉) 및 김기봉 이사와 함께 최 발렌틴 회장을 추모하고 있다. 장세정 기자

김거성 대통령 시민사회수석이 지난 17일 서울 분향소를 찾아 최재형기념사업회를 이끌고 있는 공동대표들(채양묵 김창송 박춘봉) 및 김기봉 이사와 함께 최 발렌틴 회장을 추모하고 있다. 장세정 기자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윤봉길 의사 장손녀), 김거성 대통령 시민사회 수석, 최용규 인천대 이사장, 강태웅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 등이 각계 인사와 시민들이 직접 조문했다. 특히 최재형 선생을 소재로 만든 뮤지컬 『페치카 최』의 주인공인 배우 주세페 김과 부인 구미코가 참배했다.
 인천대 어학원에 연수 중인 최 일리야(18)가 빈소를 찾았고 기념사업회의 장학금을 받은 유학생 최 엘레나, 김 비아체슬라프도 선생을 조문했다. 용산초등학교 학생들과 용산구청 출입 기자들도 단체 조문했다.
 앞서 최 발렌틴이 독일에서 사고로 크게 다쳐 혼수상태에서 치료받고 있는데 가족들이 병원비 등이 막막해 애태운다는 소식(중앙일보 2월 13일 자 16면)이 알려지고 그 직후인 14일 끝내 별세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면서 후원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오전 11시까지 300명(개인 및 단체 조의금 포함)이 6980만 1500원을 후원했다. 기념사업회는 "후원금을 최 회장의 유족에게 병원비 장례비 등으로 쓰도록 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영산그룹 박종범 사장(평통 유럽지역)은 "현재 무직 상태인 최 회장의 아들 표트르를 모스크바 지사에 취직시켜 주겠다"고 약속해 화제가 되고 있다.
 고 최 발렌틴 회장의 조부 최재형(1860~1920) 선생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1879~1910) 의거를 물심양면 지원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초대 재무총장(장관)을 지내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된 인물이다. 
최재형 선생의 현손인 최 일리야(인천대 연수중)가 서울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최재형 선생의 현손인 최 일리야(인천대 연수중)가 서울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1938년 최재형 선생의 3남의 아들로 쿠이비세보에서 태어난 고인은 모스크바 바우만 공대를 졸업했다. 고려일보·고려신문·원동 등 매체의 모스크바 특파원으로 20년 이상 활동했다. 1995년 한국독립유공자 후손협회를 설립할 때부터 회장을 맡아왔다. 1997~2003년 한국 민주평통 자문회의 국제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지난해 법무부는 최 회장에게 대한민국 국적을 수여했다.
 올해는 일본이 1920년 4월 연해주 우수리스크 일대의 독립운동가들을 대규모로 학살한 '4월 참변' 100주년이자, 당시 희생된 최재형 선생 순국 100주년의 해다.
 『독립운동가 최재형』을 쓴 문영숙 이사장은 "올해 최재형 선생 순국 100주년을 맞아 '제1회 최재형 상'을 시상하는 등 국민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최재형 선생을 앞으로도 더 적극적으로 선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발렌틴 회장의 서울 분향소에는 일반 시민들의 빌길과 후원이 이어졌다. 장세정 기자

최 발렌틴 회장의 서울 분향소에는 일반 시민들의 빌길과 후원이 이어졌다. 장세정 기자

 장세정 논설위원 zh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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