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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홈페이지 메인에 뜬 김어준···"특정 방송 연결 이례적"

중앙일보 2020.02.20 12:07
법무부 홈페이지 메인 화면 [법무부 홈페이지 캡쳐]

법무부 홈페이지 메인 화면 [법무부 홈페이지 캡쳐]

법무부 홈페이지 상단에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진행자 김어준 씨의 얼굴이 등장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코로나19 대응 관련 인터뷰 방송을 소개하는 섬네일에서다. 
 
정부 부처 홈페이지 메인에 장·차관들의 동정을 소개하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특정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메인 화면에 띄운 건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진보 진영 편향 방송 연결한 건 오해 살 만해"

20일 법무부 홈페이지 상단에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인천공항 특별입국 심사 현장 점검'이라는 제목의 섬네일이 올라와 있다. 섬네일은 지난 19일 추 장관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한 당시 사진을 배경으로 '김어준의 뉴스공장 전화 연결 인터뷰' 방송을 안내하고 있다. 여기에는 김어준 씨의 얼굴 사진도 담겼다. 이 섬네일을 클릭하면 지난 19일 추 장관의 전화 인터뷰가 담긴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의 유튜브 동영상이 나온다.
 
이를 두고 법조계에서는 정부 부처 홈페이지를 이용해 추 장관의 정치적 행보를 홍보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고검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정치인이 아닌 공무원 장관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진보 진영에 편향된 방송사 인터뷰를 홈페이지 메인에 올리는 건 오해를 살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추 장관은 이 방송에서 법무부의 코로나19 대응 성과를 주로 홍보했다. 법무부는 출입국 관리 업무의 주무부처다. 추 장관은 취임 후 처음으로 특정 언론과 인터뷰했지만, 가장 민감한 이슈인 '검찰 내 수사·기소 주체 분리'에는 말을 아꼈다.
 
추 장관은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번 첫 감염자가 입국한 직후인 1월 22일 인천국제공항에 왔는데 지금도 인천국제공항 현장에 있다"며 "중국의 경우 평소 하루 1만9000명 이상이 출·입국을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6분의 1정도인 3000명 정도가 출·입국하고 있다. 중국의 후베이 성에서 발급된 여권을 가지고 오신 분들에 대해서는 입국 차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찾아온 이야기를 꺼내며 "우리 정부의 조치에 대해서 굉장히 감사하는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던 거 같다"고도 전했다.
18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18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법무부 "정책 내용 홍보 하려고 올린 것" 

공무원들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인다. 세종시의 한 정부 부처 대변인실 관계자는 "특정 언론사와 인터뷰를 하면 기자단에 공지는 해주지만, 홈페이지 메인에 올리는 일은 없었다"며 "보통 대변인실에서 자체 제작한 콘텐츠를 올릴 뿐, 타사의 콘텐츠를 함부로 올리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정책 내용 홍보를 하기 위해 대변인실에서 올렸다"면서 "장·차관이 외부에서 정책 홍보를 했던 사안에 대해서는 홈페이지에 올려왔다"고 말했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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