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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소비패턴도 바꿔…외모·여행 관심 줄고 건강·위생 챙긴다

중앙일보 2020.02.20 11:16
 
코로나 19가 확산하면서 홈쇼핑에선 건강식품과 가정간편식 편성이 확대됐다. [사진 롯데홈쇼핑]

코로나 19가 확산하면서 홈쇼핑에선 건강식품과 가정간편식 편성이 확대됐다. [사진 롯데홈쇼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쇼핑 패턴이 바뀌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판매 상품 현황을 분석한 결과 외모 가꾸기나 외출 관련 상품 수요가 급격히 줄었지만 건강, 위생, 간편식 관련 상품 구매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홈쇼핑은 코로나 19가 본격 확산한 지난달 28일부터 여행 상품 편성을 중단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동남아시아, 유럽, 미주, 호주 등 총 22개의 여행 패키지 상품을 판매했다. 2월은 홈쇼핑 여행 상품 성수기에 해당하지만, 올해는 편성 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레저ㆍ스포츠웨어 상품 수요도 감소하면서 편성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축소됐다.  
 
외모 꾸미기와 관련된 상품 매출도 하락했다. 파운데이션이나 메이크업 베이스 등 색조 화장품 주문금액은 31.6% 줄었다. 가방, 시계, 목걸이와 같은 명품ㆍ쥬얼리 상품 주문금액도 1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밖에 나갈 일이 줄어드니 외모 가꾸기에 대한 관심도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위생 관련 생활용품 편성은 약 1.5배, 건강식품과 가정간편식(HMR)은 2배 이상 편성이 확대됐다.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프로폴리스, 홍삼, 유산균, 비타민 등 건강식품 주문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 증가했다. 집에서 밥을 해 먹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보양식과 반찬류 판매가 늘면서 간편 식품 주문금액이 5배나 신장했다.  
기초 화장품과 보험 상품은 전년 대비 편성 차이가 거의 없었음에도 주문 금액이 각각 77.3%, 52.3% 증가했다. 이 밖에도 다용도 세정제, 욕실 청소 용품, 물티슈, 화장지 등이 올해 새로 편성돼 매진되거나 예상치를 초과해 판매됐다.  
 
홈쇼핑업계는 최근 추가 감염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당분간 이런 추이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칼 소독기, 휴대용 전해수기, 세정제 등 살균ㆍ위생 관련 상품을 비롯해 건강식품 및 간편 식품 등의 편성을 계속해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종영 롯데홈쇼핑 마케팅부문장은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외부 활동이나 외모를 꾸미는 상품 수요는 감소하고, 집에서 머무르며 건강과 안전에 관해 관심을 가지는 고객이 증가하면서 쇼핑 패턴도 급격히 바뀌고 있다”며 “고객 니즈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방송 편성을 유연하게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코로나 19가 확산하면서 모바일과 온라인 쇼핑, 홈쇼핑을 통한 소비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감염 공포로 소비자가 대형마트나 백화점처럼 사람이 몰리는 공간 대신 e커머스 시장을 통해 필요한 물건을 구매해서다. 앞서 메르스 사태가 일어났던 2015년에도 쿠팡이나 위메프와 같은 e커머스 업체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쿠팡의 로켓배송 출고량은 코로나 19 사태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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