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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꽃길만 걸어요…이런 마음 담은 주얼리 찾는다면

중앙일보 2020.02.20 11:00

[더,오래] 민은미의 내가 몰랐던 주얼리(36)

주얼리 디자인의 소재는 수없이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꽃을 빼놓을 수 없다. 꽃은 다양한 색상, 모양, 향기로 널리 사랑받으며 수천 종에 이른다. ‘꽃길만 걷자’라는 말이 있듯이 꽃은 아름다움의 상징일 뿐 아니라 긍정적이고 행복한 상상을 자극하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꽃은 주얼리 디자인에 다양한 시각으로 재해석되어 탄생한다. 수많은 꽃 중에서도 어떤 꽃이 주얼리로 표현되었을까.
 
1. 선인장
사막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선인장의 꽃말은 '불타는 마음'이다. [사진 까르띠에]

사막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선인장의 꽃말은 '불타는 마음'이다. [사진 까르띠에]

 
모래로 뒤덮인 삭막한 사막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식물이 선인장이다. 선인장은 오직 밤에만 꽃을 피운다. 척박한 환경에도 굴하지 않는 사막의 꽃, 선인장은 얼어붙을 듯한 밤과 건조한 한낮의 열기에도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오고 있다. 그런 선인장의 꽃말은 ‘불타는 마음’.
 
몇몇 신비로운 선인장들이 까르띠에에 의해 주얼리로 재탄생했다. 좀처럼 다가가기 힘들었던 가시로 뒤덮인 선인장의 강렬한 인상을 부드럽게 다듬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얼굴을 드러냈다. 매혹적인 조각 작품처럼 강렬한 매력을 발산하는 '칵투스 드 까르띠에' 컬렉션은 자유분방하면서도 대담한 실루엣을 자랑한다. 처음으로 태양이 떠오른 아침, 여린 꽃망울을 틔운 선인장은 찬란한 태양 빛으로 주얼리로 탈바꿈해 간결한 매력을 드러낸다.
 
선인장 열매 바바리안 피그(Barbarian fig)의 모양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이 모델들은 성취를 뜻하는 '크리소프레이즈'와 평온을 뜻하는 '라피스 라줄리'를 둥글고 부드럽게 세팅해 한층 더 풍부한 느낌을 연출한다. 라피스 라줄리의 푸른 빛과 크리소프레이즈의 투명한 초록빛은 서로 대비를 이루면서 한여름 선인장의 신선한 느낌을 연상시킨다. 그린과 블루의 조화는 더욱 매력적이다.


2. 장미
장미는 꽃의 대명사답게 여러 주얼리 브랜드에 등장한다. [사진 골든듀, 피아제]

장미는 꽃의 대명사답게 여러 주얼리 브랜드에 등장한다. [사진 골든듀, 피아제]

 
꽃의 대명사라고 불리는 장미. 빨강색 장미는 ‘열렬한 사랑’, 흰색 장미는 ‘순결함과 청순함’, 노랑색 장미는 ‘영원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지닌다. 장미는 꽃의 대명사답게 여러 주얼리 브랜드에 등장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프랑스 주얼리인 피아제 로즈 컬렉션이다.
 
장미에서 영감을 받은 피아제 로즈 컬렉션의 장미 꽃봉오리는 섬세하게 골드 꽃잎을 펼쳐 보이면서 진짜 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다이아몬드는 반짝이는 이슬방울을 표현하며, 골드 꽃잎과 함께 싱그러운 정원을 만들어낸다.
 
마치 아름다운 사랑을 전하는 한 송이 장미처럼 주얼리에 내려앉은 장미는 고귀한 자태로 아침 이슬 머금은 아름다움을 완벽하게 형상화하고 있다. 특히 움직일 때마다 형언할 수 없이 아름다운 반짝임을 만들어낸다.


3. 동백꽃
'그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한다'는 꽃말을 가진 동백꽃. [사진 제이에스티나, 샤넬]

'그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한다'는 꽃말을 가진 동백꽃. [사진 제이에스티나, 샤넬]

 
동백꽃은 ‘그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꽃말을 갖고 있다. 영어로는 까멜리아. 동백은 중국과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나무로서 다른 꽃들이 다지고 난 추운 계절에 홀로 피어 사랑을 듬뿍 받는 꽃이다.
 
프랑스 브랜드 샤넬의 창립자인 가브리엘 샤넬은 장수와 풍요, 그리고 영원을 상징하는 까멜리아가 악한 기운을 없애준다고 믿어 이 꽃을 가장 좋아했다고 한다. 샤넬은 자신이 좋아한 까멜리아를 활용해 즐겨 입던 블랙 드레스에 포인트를 주었다.
 
까멜리아 주얼리는 숙련된 장인들의 수작업을 거쳐 만들어진다. 장인들은 꽃 모양과 형태를 잡기 위해 꽃잎을 하나하나 하트 모양으로 자르고 암술 모양을 섬세하게 중앙에 세공해 까멜리아 주얼리를 완성했다. 기하학적이면서도 유려한 곡선 라인이 가장 내추럴한 디자인부터 추상적인 실루엣까지 다채로운 스타일을 연출한다.
 
4. 피오레버
대담하고 볼륨감 넘치는 4개의 꽃잎을 지닌 주얼리 디자인. [사진 불가리]

대담하고 볼륨감 넘치는 4개의 꽃잎을 지닌 주얼리 디자인. [사진 불가리]

 
이탈리아어로 꽃을 의미하는 피오레(fiore)와 영어 단어 포에버(forever)를 결합한 피오레버 컬렉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주얼리 불가리의 상징물 중 하나가 4개 꽃잎을 지닌 꽃이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꽃은 로마인들이 고대부터 기쁨과 행복을 기원하는 축하 의식에 빠짐없이 등장해 왔다. 그러니 ‘꽃’을 모티프로 한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피오레버 컬렉션의 대담하고 볼륨감 넘치는 4개의 꽃잎을 지닌 디자인은 살랑이는 실제 꽃처럼 정교하게 제작됐다. 네개의 꽃잎 중앙에는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찬란한 광채를 발한다.


5. 페이퍼 플라워
예술과 상상력이 결합한 상상 속의 꽃. [사진 티파니]

예술과 상상력이 결합한 상상 속의 꽃. [사진 티파니]

 
상상 속의 꽃도 있다. 티파니 페이퍼 플라워 컬렉션은 아이가 색종이로 종이를 접어 만든 것처럼 하늘하늘한 꽃잎이 바람에 흩날릴 것 같이 가볍고 간결한 디자인이다. 예술과 상상력이 결합한 이 상상 속의 꽃은 자연에 대한 현대적인 해석이다.
 
꽃잎에서 영감을 받아 화이트 다이아몬드, 옐로우 다이아몬드, 푸른색 계열의 탄자나이트, 아쿠아 마린, 분홍색 계열의 루벨라이트 등 유색 보석을 세팅해 생동감을 주며 여성스러움을 더한다.
 
장미꽃, 동백꽃, 선인장, 상상 속의 꽃 등 수없이 많은 꽃이 다양한 모습으로 활짝 피어 있는 곳이 주얼리의 세계다. 꽃길만 걷고 싶은 당신에겐 꽃을 모티브로 한 주얼리가 더욱 빛날 것이다.
 
주얼리 마켓 리서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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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은미 민은미 주얼리 마켓 리서처 필진

[민은미의 내가 몰랐던 주얼리] 주얼리가 좋아서 주얼리회사에 다녔다. 명품회사에서 세일즈 매니저로 18년간 일했다. 주얼리는 소중한 순간을 담는 물건이다. 돌아보면 누구에게나 인생 여정과 함께 해온 주얼리가 있다. 주얼리 박스는 누구에게나 설렘을 안겨준다. 나를 빛나게, 세상을 빛나게 만드는 주얼리 이야기. 창 넓은 카페에서 편안한 의자에 앉아, 차 한 잔 같이 하는 마음으로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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