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텔롯데 상장 위해…신동빈, 호텔 대표직 사임

중앙일보 2020.02.20 00:05 경제 3면 지면보기
신동빈. [뉴시스]

신동빈. [뉴시스]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호텔롯데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호텔롯데 상장 추진에 위험요소를 차단하기 위한 작업이란 분석이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 위한 수순
롯데측 “책임경영·전문성 강화”

호텔롯데는 신 회장이 지난해 12월 31일 자로 대표이사에서 사임했다고 19일 공시했다. 이로써 신 회장이 대표이사를 겸직한 계열사는 롯데지주·제과·케미칼의 세 곳으로 줄었다.  
 
호텔롯데는 5인 대표 체제에서 4인(이봉철·김현식·최홍훈·이갑)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롯데그룹은 “대법원 판결에 대한 후속 조치이자 책임경영·전문성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재계에선 신 회장의 호텔롯데 대표이사 사임을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호텔롯데의 독립성과 전문성 강화로 기업가치를 높여 증시에 상장하기 위해서다.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신 회장에 대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유죄가 확정된 신 회장이 호텔롯데의 상장 예비 심사 과정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기업공개 심사과정에서 경영진의 도덕성은 중요한 평가 요소다.
 
신 회장은 2016년 경영권 분쟁 당시 대국민 사과와 함께 롯데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호텔롯데 상장 등 지배구조 개선 ▶정책본부 축소 개편 등 기업문화 혁신 ▶5년간 40조원 투자와 7만 명 채용 등 투자·고용 확대 방안이 주된 내용이었다.
 
호텔롯데 상장은 지배구조 개편안 발표 이후 ‘뉴롯데’ 완성의 마지막 퍼즐로 꼽혀 왔다. 뉴롯데는 롯데지주를 정점으로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고 한국 기업이란 정체성을 명확히 하는 작업이다. 한국 롯데를 일본 롯데가 지배하는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호텔롯데의 상장이 필수 요건이다. 호텔롯데의 상장으로 일반 투자자에게 주식을 분산하면 일본 주주의 지분율을 50% 이하로 떨어뜨릴 수 있다. 현재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와 일본 롯데 계열사가 지분의 99%를 갖고 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