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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 이어 종신보험 너마저?…보험료 올리는 생보사

중앙일보 2020.02.19 17:15
 
삼성생명의 종신보험 보험료가 4월부터 5~10% 오른다. 삼성생명이 주력 종신보험에 적용되는 예정이율을 4월 1일부터 0.25%포인트 내리기로 하면서다. 다만, 기존 가입자의 보험료는 변동이 없다. 
 
삼성생명 본사.

삼성생명 본사.

예정이율이 뭐길래? 

예정이율은 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를 투자해 보험금 지급 시점까지 얻을 수 있는 예상수익률을 말한다. 예정이율이 떨어지면, 보험금 지급을 위해 고객들로부터 더 많은 돈을 받아야 한다. 업계에서는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하락하면 보험료가 5~10% 정도 오르는 걸로 보고 있다. 신규 가입자 입장에서는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은 기존 가입자와 같은데 보험료 부담만 5~10% 커지는 셈이다. 다만 예정이율 인하는 신규 판매 상품에만 적용된다. 기존 계약자는 보험계약 체결 때 예정이율대로 보험료를 내면 된다.  
 

삼성생명만 올리나? 

삼성생명을 시작으로 다른 업체도 예정이율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의 생보사들은 이미 예정이율 인하를 검토하고 있었다. 여기에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이 예정이율을 먼저 낮춘 만큼 다른 업체도 예정이율을 낮추는 데 부담이 사라졌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예정이율 1.9%를 적용한 종신보험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예정이율 2% 밑의 상품을 판매한 건 생보사 중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로 예정이율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삼성생명이 먼저 예정이율을 낮추겠다고 공언한 만큼 다른 보험사들도 줄줄이 예정이율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는 왜 보험료를 올리나? 

보험사는 보험금을 받은 자산을 운용해 수익을 낸다. 그런데 투자한 상품 중 채권의 비중이 높다. 삼성생명의 실적발표 자료를 보면 2019년 12월 기준 채권 55.9%이 투자돼 있다. 그런데 금리가 떨어지다 보니 채권의 금리가 떨어지고 있다. 2019년 12월 국고채 10년물의 평균 금리는 1.65%로 2018년 평균 2.50%에 비해 1%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이렇다보니 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도 떨어지고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자산 운용으로 2018년 3.6% 수익을 거뒀는데, 2019년에는 수익률이 3.4%로 떨어졌다. 고객에게 지급할 이자율보다 운용자산이익률이 떨어지는 역마진이 생기고 있다. 삼성생명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고객에게 지급할 이자율은 4.32%였는데, 운용자산이익률은 3.4%였다.
 

보험사는 어떻게 대응하나 

보험계약자에게 웃돈을 주고 보험 계약을 되사들여 보험 계약을 취소할 수 있는 재매입(Buy-Back) 제도나 고금리 보험계약의 리스크를 재보험사에 수수료를 주고 넘기는 금융재보험 제도 등의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예정이율 인하 뿐 아니라 디지털화 등 비용절감을 시도하고 있다. 조금 더 수익이 높은 투자 상품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해외자산운용사 및 동남아의 우량 보험사에 지분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손해보험사는 어떻게?

손보사들은 손해율 상승을 이유로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 보험료를 올초 인상했다. 자동차보험료는 평균 3.5% 올렸고, 실손보험료는 구실손·표준화실손의 경우 평균 9% 인상했다. 자동차보험이나 실손보험 모두 갱신형 상품이라 보험료 인상의 파급력이 크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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