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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래 환경장관 "화천에 상처줘 유감"···산천어축제 폄훼 사과

중앙일보 2020.02.19 14:34
지난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환경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환경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화천 산천어축제를 두고 “과연 이런 축제를 계속해야 되냐”고 말해 화천군민을 비롯한 강원도민들의 반발을 불러온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폄훼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지역경제 깊이 있게 살피지 못해 송구스럽다"
지역 농·특산물 소비 운동 환경부 차원 적극 동참


 

19일 강원도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최문순 강원지사에게 전화해 “화천 주민들에게 많은 상처를 주어 이에 유감을 표명한다”며 사과했다. 조 장관은 통화에서 “화천 등 지역경제를 깊이 있게 살피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강원도의 경제 상황이 안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지역 농·특산물 소비 운동에 환경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최 지사는 “화천 등 접경지역은 기후변화와 아프리카돼지열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으로 경기가 침체한 때 폄훼 발언은 적절치 않았다”고 말한 뒤 “장관 뜻을 화천 등 지역사회에 잘 전달하겠으며, 앞으로 관계복원에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최 지사 “관계복원 노력해 달라”

강원 화천군 화천천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이 낚시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강원 화천군 화천천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이 낚시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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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조 장관은 지난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화천 산천어축제에 대해 “과연 이런 축제를 계속해야 하냐. 생명을 담보로 한 인간 중심의 향연이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아직 환경부 차원의 공식 입장은 아닌, 개인 입장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역대 환경부 장관을 통틀어 산천어축제의 적절성에 대해 의견을 표명한 건 조 장관이 처음이었다.
 
조 장관의 발언이 알려지자 산천어축제 홍보대사를 지낸 소설가 이외수씨는“축제장에 가보지도 않은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비판했다. 이 작가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장관의 발언은 무책임하며, 각종 흉기로 난도질당한 화천군민 알몸에 환경부 장관이 친히 왕소금을 뿌리시는 듯한 발언”이라며“화천군은 재정자립도가 가장 낮은 지자체로 산천어축제를 통해 약 1300억원 정도 수익을 올린다. 화천의 강물이 1급수이기 때문에 가능한 축제로 환경을 파괴하는 축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완벽하지는 않으나 축제 관계자들은 문제점들에 대한 개선책과 보완책을 끊임없이 고민하며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후 화천은 물론 강원도의회, 강원도 시군번영회 연합회가 조 장관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또 지역 사회단체들은 조 장관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하는 상경집회를 계획하는 등 총선을 앞두고 논란이 정치권으로까지 확산했다.
 

이상기온, 코로나19 여파 관광객 42만명 그쳐  

지난 9일 오전 강원 화천군 화천천 일원에서 열린 '2020 화천산천어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수상낚시를 즐기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9일 오전 강원 화천군 화천천 일원에서 열린 '2020 화천산천어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수상낚시를 즐기고 있다.[연합뉴스]

 
 올해 화천 산천어축제는 지난 16일 폐막했다. 이번 축제는 이상기온에 많은 양의 비까지 내리면서 얼음이 녹아 축제가 두 차례 연기됐었다. 이후 지난달 27일 개막했지만, 얼음이 단단하게 얼지 않아 안전을 위해 폰툰(부유시설)을 설치하는 등 얼음낚시로 대신했다. 
 
화천군은 올해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 수를 42만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최근 3년간 150만명이 넘은 것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2019 글로벌 육성 축제’인 화천 산천어축제는 2014~2018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대한민국 대표축제’에 5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화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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