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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도 '교회 코로나 공포'…교회 감염자 26명 급증 '집단감염' 우려

중앙일보 2020.02.19 14:14
21명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싱가포르 신의은총교회(Grace assembly of God) 탕린 지점의 모습. [교회 홈페이지 캡처]

21명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싱가포르 신의은총교회(Grace assembly of God) 탕린 지점의 모습. [교회 홈페이지 캡처]

 
싱가포르에서 ‘교회’를 통한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종교시설을 통한 집단 감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스트레이트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이날 추가 확진자 4명이 증가해 총 81명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4명 중 3명은 50세 남성 1명과 38세 여성, 57세 여성 등으로, 싱가포르 탕린의 ‘신의은총 교회(Grace Assembly of God)’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여행 이력은 모두 없었다.
 
이로써 이 교회와 관련된 신종 코로나 환자 수는 21명으로 늘었다. 이밖에 5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파야레바 지역의 '평생선교교회(Life church and missions Singapore)'까지 합치면, 교회 내에서 감염된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는 총 26명이다. 이는 싱가포르 전체 확진자 81명의 32% 수준이다. 
 
18일(현지시간) 81명의 확진자가 나온 싱가포르의 전철 안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이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81명의 확진자가 나온 싱가포르의 전철 안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이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특히 신의은총교회는 지난 12일 처음으로 두 명의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일주일 만에 21명으로 급증하면서 2ㆍ3차 감염자가 무더기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교회가 싱가포르 내에서 ‘슈퍼 전파자’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교회 감염자 대부분은 목사나 직원 등의 가족이거나 이들과 접촉한 이들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교회 감염자 3명 중 2명은 병원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부는 이들이 각자 다른 병원에서 근무 중이지만, 모두 행정 업무를 하고 있어서 환자들과 접촉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종교시설을 통한 신종 코로나 집단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싱가포르 종교계는 적극 대응에 나섰다. 싱가포르 교회들은 현재 바이러스의 최장 잠복기로 알려진 14일 동안 활동을 중단하거나 온라인을 통해 예배를 보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예배를 중단하지 않은 싱가포르의 대형교회 '새창조교회(New Creation Church)'는 창이국제공항에서 도입한 열감지 화상카메라를 교회 곳곳에 설치해 이상 증세를 보이는 교인들을 찾아 적극 대처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싱가포르의 대표적 불교사원인 불아사(Buddha Tooth Relic Temple)도 예불 진행상황을 생중계하기 시작했다. 이 사원은 공지문을 통해 "정부가 대규모 행사를 자제하라고 권고함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다른 국가도 사정은 비슷하다. 영국 국교회는 기침이나 재채기 증상이 있는 예배자에게 성찬식에서 공용컵에 포도주를 먹거나 빵을 먹는 것을 금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 손을 잡거나 악수를 하는 것을 삼가고 개인 위생에 철저히 신경쓰도록 안내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2명의 사망자와 6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홍콩교구도 2월 15일부터 28일까지 미사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바티칸뉴스는 전했다. 
 
서유진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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