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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이면 돌아다녀도 된다? 하선 시작한 크루즈에 불안한 日

중앙일보 2020.02.19 11:07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 19)집단 감염이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승객들이 19일부터 배에서 내리기 시작했다.  
11일 낮 대형 여객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가 접안해 있는 요코하마 다이코쿠 부두에 일본 국내외 취재진이 몰려 있다. [요코하마=연합뉴스]

11일 낮 대형 여객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가 접안해 있는 요코하마 다이코쿠 부두에 일본 국내외 취재진이 몰려 있다. [요코하마=연합뉴스]

 

음성판정 443명 오늘 하선, 한국인 1명 포함
버스로 역까지, 이후 대중교통편 귀가
70대 남성 "목욕부터 실컷 하고싶다"
특별한 격리없이 일상생활 복귀 예정
아사히 "미국 등은 14일 격리하는데"
일본 "5일 이후엔 감염없어 괜찮다"

19일은 선박 내부에서 실시된 바이러스 검사에서 첫 감염자가 발생한 지난 5일 이후 2주일이 경과된 날이다. 배가 요코하마항에 도착한 3일부터 따지만 16일만이다.
 
일본 정부가 승객·승조원 전원을 상대로 실시한 바이러스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중 발열과 기침 등의 증세가 없는 443명이 19일 배에서 내렸다. 이 중에는 한국인 1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선 작업이 시작되기 전인 19일 오전 9시 현재 선내엔 일본인과 외국인을 합쳐 2730여명이 남아있는 상태로, 하선 작업은 21일까지 이어진다.  
 
판정 결과가 음성이라도 감염자와 같은 방을 썼던 사람은 14일간의 추가 격리 기간이 경과된 뒤 하선한다.   
 
하선한 사람들은 요코하마역 등 가까운 역과 공항까지 준비된 버스로 이동한 뒤 대중 교통을 통해 귀가했다.
19일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내린 승객들을 태운 버스가 요코하마역에 도착했다. [윤설영 특파원]

19일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내린 승객들을 태운 버스가 요코하마역에 도착했다. [윤설영 특파원]

 
요코하마역에서 중앙일보 특파원과 만난 70대 남성은 "(도쿄 인근)시즈오카현이 집인데, 일단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터미널로 가서 고속버스로 이동할 생각"이라며 "우선 목욕을 제대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중 교통을 통해 자유롭게 귀가한다는 건 일상생활로 돌아가도 문제가 없다는 것으로,이들이 신종 코로나 방역망에서 사실상 벗어나게 된다는 뜻이다.
19일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내린 승객들을 태운 버스가 요코하마역에 도착했다. [윤설영 특파원]

19일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내린 승객들을 태운 버스가 요코하마역에 도착했다. [윤설영 특파원]

 
지지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귀가후 철저한 건강체크를 당부했지만,기본적으로 일상생활에 제한을 두지는 않았다.  
지난 16일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환자 수송을 위한 구급차들. [EPA=연합뉴스]

지난 16일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환자 수송을 위한 구급차들. [EPA=연합뉴스]

 
일본 후생노동성이 이런 결정을 내린 근거에 대해 아사히 신문은 “일본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를 이용해 중국 우한에서 돌아온 귀국자들의 사례가 정부 조치의 근거”라고 전했다.  
 
전세기 1~3편으로 귀국한 사람들중 증상이 없었던 사람 전원을 건강관찰기간(2주일)동안 격리한 결과 2주일 뒤엔 541명 중 단 1명만이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고,나머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5일 이후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선내에서도 우한 귀국자들 수준의 감염방지대책이 실시됐기 때문에 선내 감염이 확대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621명까지 늘어난 선내 감염자들은 감염방지대책이 실시되기 전인 2월 5일보다 이전에 감염됐고, 이후엔 감염이 확대되지 않았다는 게 일본 정부의 견해다.
  
이 때문에 5일 이후 잠복기간 2주일이 지난 시점에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고,바이러스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은 일상생활로 돌아가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선내에서 매일 100명에 가까운 추가 감염이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본 사회는 불안에 떨고 있다.
 
18일 의료팀의 일원으로 크루즈선에 탔던 한 대학교수는 "선내의 감염대책은 비참하다. 안전한 곳과 안전하지 않은 곳의 구별조차 안된다"는 내용의 유튜브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크루즈선에 격리됐던 국민들을 이송하기 위해 18일 오후 일본 하네다(羽田)공항에 도착한 공군3호기. [연합뉴스]

크루즈선에 격리됐던 국민들을 이송하기 위해 18일 오후 일본 하네다(羽田)공항에 도착한 공군3호기. [연합뉴스]

 
아사히 신문은 일본 정부의 대응에 대해 “크루즈에 머물렀던 자국민을 전세기에 태워 돌아간 뒤 이들 전원을 특정 시설에 격리시킨 미국과는 너무 큰 차이가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경우 “크루즈선 내부는 감염의 핫스팟”(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앤서니 파우치 소장)이라는 판단하에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귀국한 자국민 328명을 14일간 공군기지에 이들을 격리시키고 있다. 
 
일본에서 자국민들을 실어나를 예정인 호주와 홍콩 등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의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아사히는 소개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요코하마=윤설영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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