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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정당 합류냐, 독자노선이냐…자기 길 가는 청년 정당

중앙일보 2020.02.19 05:00
4ㆍ15 총선에 도전장을 낸 청년 정당들의 진로가 선거를 50여일 앞두고 속속 결정되고 있다. 청년 정치와 세대교체를 내걸고 나선 이들 정당 중에선 기성 정당과 결합하며 제도권 내 역할을 찾아 나선 곳이 있는가 하면, 독자적인 길을 택한 곳도 있다.
 
조성은 '브랜드뉴파티' 대표(가운데)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통합당 합류 선언을 하고 있다. 천하람 젊은보수 대표(왼쪽 두번재), 김재섭 같이오름 창당준비위원장(오른쪽 두번째)도 이날 함께 미래통합당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뉴스1]

조성은 '브랜드뉴파티' 대표(가운데)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통합당 합류 선언을 하고 있다. 천하람 젊은보수 대표(왼쪽 두번재), 김재섭 같이오름 창당준비위원장(오른쪽 두번째)도 이날 함께 미래통합당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뉴스1]

가장 먼저 기성 정당의 손을 잡은 청년 정당은 ‘브랜드뉴파티’, ‘같이오름’, ‘젊은보수’ 등 3개 정당이다. 17일 출범한 미래통합당에 합류했다. 이들 3개 정당 대표의 나이는 조성은 브랜드뉴파티 대표 32세, 김재섭 같이오름 창당준비위원장 33세, 천하람 젊은보수 대표 34세로 모두 30대 초반이다.
 
조국 사태 당시 청년층 박탈감에 대한 문제의식을 계기로 창당해 당원 5000여명을 확보한 브랜드뉴파티는 중도 진보 성향의 당 정체성으로 통합당 합류에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조성은 대표는 18일 “과연 통합이 맞을까 하는 생각에 관련 회의를 할 때마다 통곡했다”면서도 “내리막길을 질주하는 고장 난 차 같은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고 여당에 대한 우리의 경고가 가장 잘 들릴 수 있는 곳에 가자며 (미래통합당을) 택했다”라고 말했다.
 
'젊은보수'는 당원들이 추구하는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통합당 합류를 결정했다. ‘세금형 일자리 창출 중단’, ‘법인세 40% 감세’ 등을 내세우는 이들은 “호남에서도 존중받을 수 있는 멀쩡한 보수 정치”가 핵심 목표다. '같이오름'은 독자적 청년정치 생태계 구축을 지향한다. 김재섭 창당준비위원장은 “독자적인 예산권, 의결권, 정책 발언권 등을 보장해달라고 통합당에 말했다”며 "청년정치 생태계 구성을 정강에 명문화하는 게 합의돼 합류하게 됐다”고 했다.
 
오태양 미래당 대표(가운데)가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래한국당 집단폭행사태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오태양 미래당 대표(가운데)가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래한국당 집단폭행사태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반면 독자노선을 걷기로 한 청년 정당도 있다. 정의당과 당 대 당 통합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 ‘미래당’이 그중 하나다. 오태양 미래당 대표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정치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대가 있었으나 각자 추구하는 정치 노선을 이번 총선에서 조화를 이루기엔 과제가 더 많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렵더라도 청년끼리 독자적인 길을 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8일 이원재 시대전환 정치네트워크 준비위원(LAB2050 대표, 가운데)이 서울 중구 커뮤니티 공간 마실에서 열린 '시대전환 정치네트워크' 발족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월 8일 이원재 시대전환 정치네트워크 준비위원(LAB2050 대표, 가운데)이 서울 중구 커뮤니티 공간 마실에서 열린 '시대전환 정치네트워크' 발족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접촉하던 ‘시대전환’도 현재로선 통합하지 않는 쪽이다. 이원재 시대전환 대표는 “창당 초기 접촉이 있었지만 우리는 기성 정치인이 아닌 청년 위주로 모이는 것을 추구해 현 정치권과 함께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정당들이 담지 못하는 목소리가 큰데 우리가 제3지대를 정리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했다. 다만 기득권 문제와 관련해 교통정리가 된다면 시대전환이 바른미래당 등과 통합할 가능성은 아직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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