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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역대 3위 오스카 특수… 일본서도 박스오피스 정상

중앙일보 2020.02.17 14:46
지난 9일(현지시간) 열린 제 92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기생충' 출연진 및 제작진이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9일(현지시간) 열린 제 92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기생충' 출연진 및 제작진이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각국 박스 오피스에서도 수입이 급증하는 ‘오스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북미에선 지난 10월 개봉 이래 가장 많은 주말 관객을 맞았다.

북미 박스오피스 전 주말 대비 234% 증가
'글래디에이터' '마지막 황제' 이어 역대 3위

 
17일 영화수익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기생충’은 지난 14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550만 달러(약 65억원)의 티켓 판매 수입을 거뒀다. 전 주말에 비해 234% 증가한 액수다. 개봉관도 제92회 아카데미상 시상식(9일) 이후 두 배로 늘어 2001개에 이른다. 외국어영화로는 2004년 주성치 감독‧주연의 ‘쿵푸 허슬(2503개관) 이래 최대 상영이라고 현지 매체 버라이어티가 전했다.  
 
‘기생충’은 지난 1월 5일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 이후 개봉관을 늘려왔다. 아카데미에선 92년 만에 첫 비영어 영화 작품상이라는 후광 속에 흥행 가속을 밟고 있다. 외신들은 2001년 작품상 등 5관왕을 차지한 ‘글래디에이터’ 이래 ‘기생충’이 최대 작품상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본다. 포브스에 따르면 2000년 5월에 개봉했던 ‘글래디에이터’는 오스카 효과로 시상식 전주에 비해 티켓 수입이 1602%(45만6732달러) 급증했다. 이에 앞서 1986년 ‘마지막 황제’가 339만8000달러(+306%)의 오스카 효과를 누린 바 있다. 포브스는 “근 40년간 집계 결과 ‘기생충’은 역대 3위의 ‘작품상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봉준호 감독이 밝은 표정으로 무언가를 손짓하고 있다. [뉴스1]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봉준호 감독이 밝은 표정으로 무언가를 손짓하고 있다. [뉴스1]

 
이에 따라 ‘기생충’의 북미 총 수입은 17일까지 총 4400만달러(약 521억원)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 흥행 수입도 주말 새 1270만달러 추가돼 총 1억6100만달러(약 1905억원)로 늘었다. 지난 2월 7일 개봉한 영국에선 역대 외국어 영화 최대 오프닝 수입인 1800만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로써 전 세계 티켓 판매 수입은 2억 달러를 돌파한 2억400만달러(약 2414억원)에 이르렀다.  
 
미국 매체 스크린데일리에 따르면 현지 관계자들은 ‘기생충’의 북미 수입이 5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 이 경우 비영어권 영화의 북미 매출 순위에서 멕시코 영화 ‘사랑해, 매기(Instructions Not Included)’(2014, 4447만 달러)를 제치고 4위에 오르게 된다. 해당 통계에선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2000)이 1억2808만 달러(약 1515억원)로 압도적인 1위에 올라있으며,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ㆍ주연의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1998, 5725만 달러)와 장이머우 감독의 ‘영웅’(2004, 5371만 달러)이 뒤를 잇고 있다.
 

일본서도 '역주행' 정상 신드롬

한편 ‘기생충’이 일본에서도 지난 주말(15~16일) 영화 '1917'을 따돌리고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고 17일 일본 고교(興行)통신이 전했다. ‘기생충’은 지난달 10일 개봉 당시엔 5위로 출발했다가 오스카 입소문을 타고 ‘역주행’ 정상에 성공했다.
 
한국 영화가 일본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기는 2005년 '내 머릿속의 지우개' 이후 15년 만이다. 정우성·손예진 주연 '내 머릿속의 지우개'는 30억엔 매출을 올려 역대 일본 개봉 한국 영화 가운데 흥행 1위를 고수하고 있다. 2위는 배용준·손예진 주연 2005년 작 '외출'(27억5000만엔)이며 3위는 전지현 주연 2004년 작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20억엔)이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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