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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코로나로 침체한 경기 부양위해 1000억원 상품권 발행

중앙일보 2020.02.17 11:11
2020년 새해 경북 포항사랑상품권 8% 할인 판매 첫 날인 13일 오전 상품권을 구입하기 나온 시민들이 북구 양덕동 농협 포항지점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뉴스1]

2020년 새해 경북 포항사랑상품권 8% 할인 판매 첫 날인 13일 오전 상품권을 구입하기 나온 시민들이 북구 양덕동 농협 포항지점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뉴스1]

포항시가 1000억원 규모의 '포항사랑상품권' 추가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으로 침체된 지역 경기를 살리기 위해서다. 포항시는 이미 올해 2000억원 어치를 발행했다. 
 

포항시 "1000억원어치 추가 발행 검토 중"
"이번 주중 행안부 찾아 국비 지원 요청방침"

포항시 측은 17일 "이번 주중 행정안전부를 찾아가 1000억 원어치 포항사랑상품권 추가 발행 예산 지원을 요청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앞서 포항시는 경북도청 측과도 상품권 추가 발행에 따른 도비 지원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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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원어치 상품권 추가 발행을 위해서는 상품권 할인율 지원, 상품권 제작비 등을 고려해 상품권 발행액 이외에 100억원 이상의 예산이 더 든다. 국비·도비가 지원돼 포항사랑상품권이 1000억 원어치 더 발행된다면 인구 50만명 정도인 포항에서 올해에만 3000억 원어치의 일종의 지역 화폐가 유통되는 셈이다. 
 
포항사랑상품권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조례를 만들어 발행하는 자체 상품권이다. 현금 역외 유출 방지를 위해 지역 안에서, 약속된 곳에서만 사용이 가능해 지역 화폐로도 불린다. 
 
이렇게 포항시가 상품권 추가 발행을 코로나 19 경기 부양책으로 선택한 배경은 그만큼 상품권이 잘 팔리기 때문이다. 포항사랑상품권은 지난해 1700억 원어치를 발행해 완판했다. 17년엔 1300억 원어치, 18년엔 1000억 원어치를 발행해 모두 팔았다. 
 
 
포항사랑상품권은 가맹점이 많다. 포항의 전체 상점은 2만 5000곳 정도인데 이 중 1만3000여곳이 가맹점이다. 시민 권모(32·여)씨는 “죽도시장에서 건어물을 사고, 동네 문방구에서 연필을 살 때도 상품권을 현금처럼 쓸 수 있다”며 “물건값의 70% 이상만 치르면, 남은 30%에 해당하는 금액만큼은 현금으로 거스름돈을 받을 수 있어 백화점 상품권보다 더 좋은 것 같다”고 했다. 
 
5000원권, 1만원권 두 종류인 포항상품권. [뉴스1]

5000원권, 1만원권 두 종류인 포항상품권. [뉴스1]

가맹점 업주들은 상품권을 받아 물건을 판매한 뒤 은행에서 현금으로 환전할 때 별도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는다. 1만 원권 상품권을 받고 물건을 팔았으면, 그대로 현금 1만원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즉, 할인 상품권이 많이 팔려나가 은행에 되돌아올수록 그만큼 세금이 들어가는 구조인 셈이다. 일각에서 세금으로 만든 '완판 상품권'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포항시는 올해 국비 80억원, 시비 80억원 등 모두 184억원을 상품권 관련 예산으로 정했다. 앞서 발행을 확정한 2000억 원어치 상품권 발행에 따른 예산이다. 이 돈으로 상품권을 인쇄하고, 시중 은행에 판매 수수료(0.8%), 환전 수수료(0.9%)를 지급한다. 
 
포항=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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