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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패착의 낙인

중앙일보 2020.02.17 00:03 경제 7면 지면보기
〈8강전〉 ○·박정환 9단 ●·탕웨이싱 9단 
 
장면 6

장면 6

장면 ⑥=죽느냐, 사느냐. 항시 그것이 문제다. 백 대마는 포위됐다. 포위망은 A의 약점 말고는 보이지 않는다. 다행히 포위망 내부가 넓다. 대마불사라는 유명한 격언도 있다. 대마는 구불구불 이어지는 긴 강과 같아서 어디엔가 생명이 숨어있는 법. 더구나 박정환 9단은 어려서부터 ‘사활 귀신’으로 통했다. 5까지 선수하니 한집은 마련됐다(B가 선수다). 또 한집은 어디서 마련할 것인가. 
 
AI의 수읽기

AI의 수읽기

◆AI의 수읽기=AI는 1을 선수하고 3으로 미는 수를 추천한다. 3에 두는 순간 승리확률은 72%까지 올라간다. 꽤 압도적으로 보이지만 아니다. 대마의 삶이 명백하다면 90% 이상으로 올라갔을 것이다. 이후 AI의 수읽기는 많은 갈래를 친다. 그중 유력한 것이 흑4의 공격, 그리고 백5. 난해하다. 명쾌한 답은 아니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박정환은 백1로 두었는데 결국 패착으로 지목됐다. 탕웨이싱은 흑2를 선수해 A의 약점을 남긴 뒤 4로 씌웠다. 빈틈없는 수순. 사실 백1은 AI의 추천 목록에도 있던 수다. 그러나 인간은 흑4가 놓인 뒤 대마가 사는 수를 끝내 발견할 수 없었다.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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