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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번 다녀간 고대 안암병원 초긴장···1인 1면회, 로비서만 가능

중앙일보 2020.02.16 16:42

'방역을 위해 잠정 폐쇄합니다'

 
16일 오후 1시 서울 고려대안암병원 응급의료센터 입구에는 '응급실 폐쇄'라는 노란색 문구가 붙어있었다. 15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9번째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응급실이다.
 
29번 확진자 다녀간 고대안암병원 응급실. 편광현 기자

29번 확진자 다녀간 고대안암병원 응급실. 편광현 기자

 
한 차량이 응급실 쪽으로 들어서자 경비원은 "코로나 방역 작업으로 응급실이 폐쇄됐으니 인근 다른 응급실로 가라"고 설명한 뒤 차량을 돌려보냈다. 그는 "오늘 10대 정도 돌려보낸 것 같다'며 "설명을 하면 대부분 이해하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환자당 1명만 면회 가능, 만남은 로비에서만 

한편 응급실 입구에서 150m 정도 떨어진 일반병동 입구에는 '상주 보호자 외 면회객 금지' 팻말이 곳곳에 놓였다. 고대안암병원은 병원 입구를 통제하고 환자 1명당 면회객을 1명만 들어갈 수 있도록 제한한다. 면회도 병원 로비에서만 이뤄진다고 한다.
 
병원 로비로 들어가는 통로에는 문진(問診)표가 준비돼있고, 통로 끝은 직원들이 지키고 있다. 방문객이 문진표를 작성해 직원에게 가져다주면, 직원은 환자 이름을 확인한 뒤 '문진확인' 스티커를 옷에 붙여준다.
 
스티커는 요일별로 색이 다르다. 전날 방문객이 다시 병원을 찾아와도 또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뜻이다. 병원 관계자는 "사원증을 찬 직원과 발열검사·문진을 마쳤다는 확인 스티커를 소지한 면회객만 병원 로비로 입장할 수 있다"며 "방문 목적이 불분명한 경우나 문진을 하지 않은 사람은 들여보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29번 확진자 다녀간 고대안암병원. 편광현 기자

29번 확진자 다녀간 고대안암병원. 편광현 기자

 
어머니가 입원해 일주일째 병원을 찾는다는 정모(51)씨는 "병원이 빈틈없이 검사하느라 불편하긴 하지만 환자 가족을 둔 입장에서는 안심이 되기도 한다"며 "병원 내부에 마스크를 쓴 사람은 90% 정도다"고 말했다. 이틀 전 3층 병동에 입원했다는 A씨(59)는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은 못 들었지만 의료진이 마스크를 하고 환자들에게도 나눠준다"며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고대안암병원 응급실은 방역작업 중

고대안암병원은 국내 29번째 코로나19 환자가 다녀간 응급실을 16일 새벽 폐쇄했다. 병원 측은 "현재 29번 확진자가 다녀간 응급실은 방역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병원 측은 환자를 진료한 응급실 의료진 36명을 본인 집에 머물도록 했다. 당시 응급실에 있던 환자 6명 역시 격리됐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29번 확진자는 82세 남성이며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다. 평소 심장질환을 앓던 29번째 환자는 15일 오전 심장 통증을 느끼고 종로구 개인병원 두 곳을 들렀다가 고대안암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이후 엑스레이 검사에서 폐렴이 확인되자 의료진은 곧바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29번째 확진자는 16일 오전 대학로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29번 환자는 해외여행 이력이나 발열 등 의심 증상이 없어 병원 선별진료소를 거치지 않고 응급실로 들어왔다”며 “12시간가량 병원 응급실에 머물렀고, 의료진이 빠르게 신종 코로나 감염을 의심하고 인근 격리병실로 옮겨 접촉자가 그리 많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29번 확진자 다녀간 고대안암병원. 편광현 기자

29번 확진자 다녀간 고대안암병원. 편광현 기자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6일 오후 브리핑에서 "29번 환자는 안정적인 상태를 보인다"며 "입원한 상태에서 환자의 진행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 본부장은 "29번 환자가 처음에 가슴 통증이 있어서 (고대안암병원) 응급실에서 심근경색증 검사나 응급처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안암병원에서 어떤 약을 투약했고 어떤 검사를 했는지 좀 더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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