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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다녀간 일본인 부부 확진에 신종 코로나 '청정' 하와이 긴장

중앙일보 2020.02.16 14:19
데이비드 아이지 미국 하와이 주지사(가운데)는 14일(현지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하와이를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이 일본으로 귀국한 뒤 신종 코로나 감염증 확진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하와이 보건 당국은 이 남성의 하와이 내 행적과 밀접 접촉자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중이다.[AP=연합뉴스]

데이비드 아이지 미국 하와이 주지사(가운데)는 14일(현지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하와이를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이 일본으로 귀국한 뒤 신종 코로나 감염증 확진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하와이 보건 당국은 이 남성의 하와이 내 행적과 밀접 접촉자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중이다.[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청정 지역'이었던 미국 하와이가 감염 확산 가능성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하와이를 방문하고 귀국한 일본인 부부가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이들로부터 감염된 하와이 주민과 관광객이 있는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60대 일본인 부부, 열흘간 하와이 여행
일본으로 돌아가 신종 코로나 확진
하와이 입국 전 감염 가능성에 무게
'청정' 하와이, 감염 확산할까 긴장

 
하와이 보건당국은 14일(현지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하와이를 방문했던 60대 일본인 부부가 신종 코로나 감염자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일본 나고야에 거주하는 부부는 1월 28일부터 2월 7일까지 하와이를 여행한 뒤 일본 나고야로 돌아간 뒤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뉴욕타임스(NYT)·AP통신 등이 15일 보도했다.
 
하와이 보건당국은 부부가 1월 28일부터 2월 3일까지 마우이섬에, 3일부터 7일까지 오아후섬 와이키키에 머물렀다고 동선을 공개했다. 통상적으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주 보건 당국은 신종 코로나 확진자 동선을 공개하지 않는다. 질병 관련 비밀 유지 및 사생활 보호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부부가 일본으로 돌아간 뒤 확진자로 판명 나면서 직접 역학 조사를 진행하기 어려워졌다. 따라서 이들 부부와 밀접 접촉했거나 감염 증상을 보이는 주민이 당국에 신고할 수 있도록 예외적으로 대략의 동선을 공개했다.
 
미국과 일본 당국에 따르면 일본인 남편은 7일, 부인은 15일 각각 확진됐다. 양국 보건 당국의 관심은 이들 부부가 어떤 경로로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는가다. 남성 확진자는 열흘간 하와이 여행 일정 중 7일째부터 감기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잠복 기간 14일을 고려하면 일본에서 감염된 채 하와이에 입국했거나 하와이로 오는 항공기 안이나 공항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 물론 하와이에 도착한 뒤 감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하와이 당국은 그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하와이주 역학조사관인 새러 박 박사는 "확진자는 일본을 떠나기 전 또는 하와이로 오는 여정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당국은 일단 하와이 내 감염 확산 가능성도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재니스 오쿠보 하와이주 보건부 대변인은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하와이 주민과 장시간 밀접 접촉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인 남성과 만나 약 30분간 커피를 마셨다는 현지 주민 1명만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상태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모여드는 곳인 만큼 추가 감염자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연간 900만 명의 관광객이 하와이를 찾는다. 이 가운데 미국인이 3분의 2, 해외 관광객이 3분의 1을 차지한다.
 
부부가 머물렀던 와이키키의 호텔(그랜드 와이키키안 호텔)은 정상 영업 중이다. 미국은 확진자가 나왔다고 시설을 폐쇄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브리 고든 미시간대 전염병학 교수는 NYT 인터뷰에서 "확진자와 여행의 동선이 같았던 사람들이 가장 위험하며, 수도꼭지나 변기 손잡이같이 확진자가 만진 표면을 곧바로 만지는 것도 위험할 수 있다"면서 "여행객이 떠나고 난 뒤 본국에 가서 확진 받는 사례가 앞으로 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일리노이주 등에서 15건의 신종 코로나 확진 사례가 나왔다. 하와이는 확진자가 없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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