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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사진 찍어 주변에 자랑”…‘오산 백골사건’ 주범 징역30년

중앙일보 2020.02.14 17:58
[연합뉴스]

[연합뉴스]

‘가출팸’에서 같이 지내던 10대를 마구 때려 살해한 뒤 시신을 야산에 암매장한 이른바 ‘오산 백골 사건’의 주범들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 이창열)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A씨(23)에게 징역 30년을, B씨(23)에게 징역 25년을 각각 선고하고, 두 사람 모두에게 위치추적 전자장치 20년간 부착 명령을 내렸다고 14일 밝혔다. 또 미성년자 유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C양(19) 등 10대 남녀 2명에게는 소년부 송치 결정을 내렸다.
 
A씨 등은 2018년 9월 8일 오후 경기도 오산시 내삼미동의 한 공장 인근에서 가출팸 일원으로 함께 생활했던 D군(당시 17)을 목 졸라 기절시킨 뒤 집단으로 폭행해 살해하고, 그 시신을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가출팸이란 가출 청소년들이 모여 생활하는 공동체를 말한다.  
 

법원 “피해자 사체 사진 찍어 주위에 자랑” 

재판부는 주범인 A씨와 B씨에 대해 “피고인들은 미리 범행 방법을 모의하고 범행도구를 준비하는 등 피해자를 계획적으로 살해했으며,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사체를 은닉했다”며 “범행 직후 피해자의 사체 사진을 찍고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자랑하듯 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범행 후에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죄를 추가로 저지르는 등 범행이 발각될 때까지 별다른 죄책감 없이 생활한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 사망이라는 결과가 나온 점에 미뤄 책임이 무겁고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부탁을 받고 D군을 유인한 C양 등에게는 “사건 경위로 볼 때 참작할 사정이 있고, 이처럼 중대한 결과가 발생하리라 예상하기는 상당히 어려웠던 점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검찰이 A씨와 B씨에 대해 구형한 무기징역 및 징역 30년 형보다 낮은 양형을 한 데 대해서는 피해자 측과 합의한 점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에 협조해서 살해한 가출팸 일당

[사진 경기남부경찰청]

[사진 경기남부경찰청]

앞서 A씨 등은 대포통장을 수집해 보이스피싱 조직 등에 팔아넘기는 일에 가출 청소년들을 이용해 왔다. 그러던 중 D군이 신발을 훔친 사건의 범인으로 잡혀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자신들과 관련된 진술을 한 사실을 알고는 그를 살해하기로 계획하고 실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D군 시신은 그로부터 9개월이 흐른 지난해 6월 6일 야산에 있는 한 묘지의 주인이 우연히 발견했다. 경찰은 시신이 나체 상태인 데다가 얕게 묻힌 점 등을 근거로 타살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광역수사대를 중심으로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나섰다.  
 
당시 시신은 백골 상태로 발견돼 신원을 추정할 수 있는 단서는 키 164~172㎝에 충치가 심하다는 점 등뿐이었다. 경찰은 공개수배에 나서는 등 수사의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난해 7월 말 D군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시신 발견 현장에서 나온 반지·귀걸이 등과 같은 액세서리를 착용한 D군 사진을 확인, D군 가족 DNA와 시신에서 나온 DNA를 대조해 신원 확인에 성공했다. 당시 D군의 사망 소식을 뒤늦게 접한 가족들은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은 수사를 확대해 지난해 8월 사건을 해결했다. 
 
채혜선·최모란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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