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폼페이오 “北 신종 코로나 취약해 우려…미국이 돕겠다”

중앙일보 2020.02.14 15:47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이 2018년 5월 26일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이 2018년 5월 26일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미국은 코로나 바이러스 발병에 있어 북한 주민들의 취약성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북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고 대응하기 위한 미국 및 국제 원조, 보건 기구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독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부무 대변인도 이날 같은 내용의 성명을 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특히 “미국은 신종 코로나 관련 국제사회의 지원 승인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조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대북 인도적 지원 물품에 대해 제재 면제 및 예외 조치를 신속하게 처리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도 8일 대북 지원단체의 신종 코로나 관련 제재 면제 요청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종 코로나가 계기가 됐지만 폼페이오 장관의 대북 메시지는 한 달 만에 나왔다. 그는 지난달 13일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실리콘밸리 리더십그룹 회원 대상의 한 강연에서 “우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6월(1차 북·미 정상회담)에 한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 북한에 가장 큰 이득이라고 여긴다”며 “북한이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대북 발언을 재개한 것을 두고 미국이 대북 인도적 지원을 통해 북·미 비핵화 대화를 추동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11월 3일) 전에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하지 않겠다”고 한 발언이 외부로 알려지며 북한 관리 필요성이 대두되면서다.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북한에 ‘대선 전까지 비핵화 대화는 아예 없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북한의 전략 도발 가능성도 커졌다”며 “미국으로선 이를 불식시키고, 주의를 환기할 필요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으론 북한의 신종 코로나 방역·의료 사정이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엔에 이어 미국까지 의료 물품 지원을 위한 제재 완화에 적극적으로 나선 모습이라서다. 북한은 지난달 말 중국·러시아와 접한 국경을 봉쇄한 데 이어 신종 코로나 예방을 위한 주민·외국인 격리기간을 최근 15일에서 30일로 늘렸다. 
 
정부가 향후 신종 코로나 관련 방역·의료 협력 제안에 전향적으로 나설 수 있을 거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정부는 아직까진 신중한 입장이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14일 ‘정부가 조만간 남북 간 방역 협력을 북측에 먼저 제의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정부는 감염병 전파 차단 및 대응을 위한 남북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면서도 “현재는 우리 측 발생 현황, 북측 동향 및 민간 등 각계 입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