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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대선 광고에 1500억 쏟아붓자…트럼프 "162㎝ 루저"

중앙일보 2020.02.14 12:48
같은 뉴욕출신 억만장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시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연합뉴스]

같은 뉴욕출신 억만장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시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연합뉴스]

"'미니 마이크'는 5피트 7인치(162.5㎝) 작은 덩치의 존재감 제로 루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민주당 경선에서 중도 진영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때리기에 나서며 쓴 말이다. 현재 여론조사 선두인 민주 사회주의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아니라 자신과 같은 뉴욕 출신의 억만장자 블룸버그를 더 위협적인 상대라고 여기는 셈이다. 
 

트럼프와 1대1 대결 51대 42% 승리,
트럼프 트위터로 인신공격성 때리기
실제 170㎝ 키도 줄여 '미니 마이크',
시장때 흑인 검문 "인종주의자" 비난

블룸버그는 상속자인 트럼프와 달리 증권사 증권맨으로 순자산 615억 달러(약 73조 5000억원) 세계 9위 억만장자가 된 자수성가형이다. 2월 초반 경선 4연전을 건너뛰고 3월 3일 슈퍼 화요일(14개 주동시경선)을 위해 뛰고 있는 데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몰락과 함께 지지율 3위에 올랐다.
 
[그래픽]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율  (서울=연합뉴스) 장성구 기자 = 미국 민주당의 뉴햄프셔 경선을 계기로 '트럼프 대항마'를 가리기 위한 당내 진보 대 중도 진영 간 '파이 싸움'이 본격 점화한 모양새이다.  sunggu@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끝)

[그래픽]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율 (서울=연합뉴스) 장성구 기자 = 미국 민주당의 뉴햄프셔 경선을 계기로 '트럼프 대항마'를 가리기 위한 당내 진보 대 중도 진영 간 '파이 싸움'이 본격 점화한 모양새이다. sunggu@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끝)

여론조사 집계기관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전국 지지율에서 블룸버그는 샌더스(23.6%), 바이든(19.2%)에 이어 14.2%다. 그 뒤를 엘리자베스 워런(12.4%), 피트 부티지지(10.6%)가 쫓고 있다.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샌더스(22.8%), 바이든(16.8%)과 블룸버그(15.4%)의 격차는 더 좁혀진다. 다음이 워런(11.8%)과 부티지지(11.2%) 순이다.
 
초반 경선 4연전을 건너 뛴 주자가 선두권에 오른 건 블룸버그가 처음이다. 또한 블룸버그 만큼 슈퍼 화요일 경선을 위해 막대한 돈을 광고에 쏟아부은 주자도 없다. CNN에 따르면 지난 3일 슈퍼볼 광고를 포함해 지금까지 쓴 돈만 1억 2900만 달러(약 1498억원)다. 광고 지출규모 2위 톰 스테이어(2500만 달러), 3위 샌더스(700만 달러)를 압도한다.
 
이 효과로 바이든 지지율이 2월 3일 아이오와 코커스 이후 열흘 만에 10%포인트 이상 추락하자 블룸버그가 부상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주 퀴니팩 대학 조사에선 민주당 주자 가운데 블룸버그는 트럼프와 1대 1 대결에서 51 대 42%, 가장 큰 9%포인트 격차로 이기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로 "미니 마이크는 돈은 있지만, 토론은 할 수 없는 존재감 제로의 루저"라며 "그는 (2016년 공화당 경선 때) 활력 없는 작은 버전의 젭 부시(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떠올리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젭 부시는 그래도 정치적 수완이 있었고, 흑인 공동체를 블룸버그보다 훨씬 잘 대했다"고 했다.
 
이어 "블룸버그는 5피트 4인치 키의 죽은 에너지로 프로 정치인들과 토론 무대에 서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그는 미친 버니(샌더스)를 미워하고, 충분한 돈으로 그를 막을 것이며, 버니 지지자들은 미쳐 날뛸 것"이라고도 적었다. 블룸버그와 샌더스를 동시에 이간질하며 싸움을 붙인 격이다.
 
하지만 AP통신 팩트 체크를 따르면 의료진 검사 기록에 따른 블룸버그의 키는 5피트 4인치가 아니라 5피트 7인치(170㎝)다. 트럼프가 3인치 낮게 조롱한 셈이다. 자신이 4년 전 공화당 경선 돌풍을 일으키며 초반에 탈락시킨 젭 부시까지 거론하며 흑인의 부정적 여론을 언급한 건 블룸버그가 전임 시장이던 루디 줄리아니에 이어 불법 총기소지 적발을 위한 강제 검문검색 정책을 폈기 때문이다. 흑인과 라티노 청년이 주로 표적이 됐기 때문에 반발이 컸다.
 
트럼프는 "와, 블룸버그는 완전한 인종차별주의자"라는 트위터까지 썼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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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 TV토론의 경우 블룸버그는 22만 5000명 이상 풀뿌리 소액기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이제까지 참가하지 못했다. 정치자금을 전혀 받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소액기부 요건을 삭제하면서 오는 19일 네바다 라스베이거스 토론엔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런 공세에 블룸버그는 "트럼프는 광대"라고 비난했다. 트위터에서 "우리는 뉴욕에서 많은 같은 사람을 알고 있다"며 "그들은 당신 등 뒤에선 비웃으며, 카니발에서 호객하는 광대라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당신이 재산을 상속받아 어리석은 거래와 무능함으로 흥청망청 낭비했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나는 당신을 물리칠 수 있는 성과와 자원을 갖고 있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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