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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엔 관광하러 오세요"···아산·진천 우한교민 드디어 집으로

중앙일보 2020.02.14 05: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피해 귀국한 뒤 격리 수용됐던 중국 우한(武漢) 교민들이 집으로 돌아간다. 격리시설에서 보낸 잠복기(14일) 동안 코로나19와 연관해 아무런 증세를 보이지 않아서다.
지난달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을 태운 버스가 31일 임시생활시설로 지정된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을 태운 버스가 31일 임시생활시설로 지정된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366명·16일 334명 권역별로 이동
교민들, 퇴소 전 검사 이어 보건교육 받아
충남도·아산시, 충북도·진천군은 환송 준비
국무총리·행안부장관, 주민에 감사인사

14일 행정안전부와 충남도·충북도 등에 따르면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수용 중인 우한 교민 700명이 15일과 16일 이틀에 걸쳐 퇴소한다. 15일에는 아산에서 193명, 진천에서 173명 등 모두 366명이 나와 귀가할 예정이다. 16일에는 아산에서만 334명이 퇴소한다.
 
이들은 지난달 31일과 1일 두 차례에 걸쳐 전세기(대한항공)편으로 우한을 출발, 김포공항에 도착한 뒤 각각 아산과 진천에 격리 수용됐다. 어린이와 장애인을 둔 가족을 제외하고 각각 1인 1실에서 지내며 정부합동지원단의 관리·감독을 받아왔다.
 
정부는 퇴소를 앞둔 우한 교민을 대상으로 13일과 14일 두 차례에 걸쳐 검사를 진행했다. 결과는 14일과 15일 이틀간 개별 통보한다. 퇴소 직전에는 보건교육을 통해 발열과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있으면 선별진료소 방문 등의 내용을 알려줄 예정이다.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우한 교민이 임시 생활하고 있는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관계자의 보고를 받은 후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우한 교민이 임시 생활하고 있는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관계자의 보고를 받은 후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격리시설을 나온 교민들은 정부가 마련한 임차버스(45인승)에 나눠 타고 서울과 경기, 대구·영남, 대전·충북·호남, 충남 등 전국 5개 권역으로 이동한다. 버스에는 2개 좌석당 1명씩만 앉게 했다. 각 권역에 도착한 뒤에는 기차·버스·전철 등 대중교통이나 개별 이동수단을 타고 귀가하게 된다. 지역 주민 우려를 고려해 아산·진천에서의 개발 귀가는 허락하지 않았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우한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교민은 없으며 연고가 없는 교민 일부는 호텔에서 생활할 예정”이라며 “토요일(15일) 오전 9시30분쯤 퇴소 과정을 시작해 10시쯤 시설을 빠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과 진천 두 곳의 시설에서 교민들과 함께 생활했던 정부합동지원단 111명도 시설 정리 등을 마친 뒤 이르면 18일쯤 복귀하게 된다. 교민과 지원단이 모두 빠져나간 뒤 건물 내부는 방역업체, 건물 외부는 경찰·공무원인재개발원이 각각 방역작업을 진행한다.
지난달 30일 오후 충남 아산시 초사동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마을에서 양승조(노란옷) 충남지사가 지역주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오후 충남 아산시 초사동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마을에서 양승조(노란옷) 충남지사가 지역주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시설에서 나온 모든 폐기물은 의료폐기물로 분류, 수거·소각 처리한다. 세탁물 관리와 시설 청소 등 환경정비와 소독까지 정부합동지원단이 관리·감독할 방침이다.
 
충남도와 아산시, 충북도와 진천군 등은 퇴소하는 우한 교민들을 위해 환송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건강한 모습으로 가족 품으로 돌아가는 교민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취지에서다. 아산시민들은 경찰인재개발원 정문 앞 도로에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가셔서 다행입니다’ ‘다음에는 관광하러 오세요’라는 현수막을 걸기로 했다.
 
양승조 충남지사와 오세현 아산시장은 15일 오전 9시30분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함께 경찰인재개발원으로 들어가 퇴소하는 교민을 환송할 예정이다. 교민들이 떠난 뒤에는 아산시 초사2통 주민들과 만나 감사 인사를 전하기로 했다.  양 지사와 오 시장은 16일에도 교민 환송행사에 동참하기로 했다.
지난 1일 오후 이시종 충북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 지역 교민들이 수용된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박춘란 원장을 만나 수용 상황을 전해듣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일 오후 이시종 충북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 지역 교민들이 수용된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박춘란 원장을 만나 수용 상황을 전해듣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와 이시종 충북지사, 송기섭 진천군수, 조병옥 음성군도 우한 교민 퇴소시간에 맞춰 현장에서 열리는 환송행사에 참석한다. 진천군과 음성군은 교민들을 위해 작은 선물도 준비했다. 청결을 유지하고 원기를 회복하라는 의미에서 친환경 발효비누와 들기름을 마련했다고 한다. 전국에서 보내온 건강음료도 전달할 예정이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우한 교민을 진심으로 품어준 아산시민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정부와 자치단체, 도민이 한마음으로 뭉쳐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점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아산·진천=신진호·최종권 기자, 김현예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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