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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쩐의 전쟁’…쿠팡, 롯데, 신세계도 돈 퍼붓는다

중앙일보 2020.02.14 00:02 경제 2면 지면보기
주요 유통기업과 온라인 쇼핑기업이 일제히 배달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배달음식시장 10조로 급성장
롯데, 햄버거·커피 통합배달 시작
이마트, 배달업체 ‘부릉’ 인수 나서
쿠팡, 라이더에 건당 1만8000원

롯데그룹은 10일 ‘롯데이츠’라는 신규 서비스를 시작했다.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롯데리아·엔제리너스·크리스피크림도넛·TGI프라이데이스·빌라드샬롯 등 롯데그룹 5개 브랜드 제품을 한꺼번에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다.
 
롯데이츠의 가장 큰 특징은 ‘홈서비스’와 ‘잇츠오더’다. 홈서비스는 음식을 앱으로 주문하면 라이더(rider·배달원)가 오토바이로 음식을 직접 배달하는 서비스다. 매장 방문 전에 앱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잇츠오더도 홈서비스처럼 비대면 서비스라는 공통점이 있다.
 
배달의민족이 보유한 라이더 인원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배달의민족이 보유한 라이더 인원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자체 음식 배달망을 갖추지 못한 유통 대기업은 배달대행 서비스 전문 업체에 눈독을 들인다. 지난 9일엔 배달대행업체 ‘부릉’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메쉬코리아의 지분 매각 예비입찰에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참여했다. 지분 일부를 매각한다고 했지만, 조건만 맞으면 경영권 자체도 매각 가능한 걸로 업계에선 본다.  
 
이마트는 “부릉을 실사하면서 배달대행 서비스 업종의 구조를 파악하고 본입찰 참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은행(IB) 업계는 대형마트를 운영하는 홈플러스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도 부릉 인수에 흥미가 있다고 본다.
 
대형 유통기업이 일제히 음식 배달 서비스에 관심을 기울이는 건 오프라인 유통망 소비가 갈수록 침체하기 때문이다. 제품을 직접 배달해서라도 소비자를 확보해야 생존한다는 인식이 음식배달 시장의 경쟁 구조를 촉진하고 있다.
 
롯데리아 매출액 중 배달주문 매출 비중.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롯데리아 매출액 중 배달주문 매출 비중.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집에서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 사람이 급증하는 추세도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의 ‘2019년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치킨·피자 등 배달 음식 서비스 거래액(9조7365억원)이 2018년(5조2731억원) 대비 84.6% 늘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도 올해 배달 주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까지 치솟았다. 롯데그룹이 다른 외식 브랜드로 배달 서비스를 확대한 배경 중 하나다.
 
유통 대기업이 배달 사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또 있다. 단순히 음식 배달을 넘어, 이종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배달 사업의 기반이 빅데이터라서 가능한 일이다. 차량공유기업(그랩·우버·고젝)이 배달시장(그랩푸드·우버이츠·고푸드)에 진입하는 이유도 이들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사업을 확장한 사례다.
 
음식을 운송하는 라이더 확보 경쟁도 치열해졌다. 쿠팡의 음식배달서비스 쿠팡이츠는 지난 6일 서울 지역에서 배달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기본 수수료를 1건당 1만8000원씩 지급했다. 배달앱 서비스 배달의민족·요기요·배달통의 경우 주문 1건당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평균 배달비는 3000~5000원 수준이다. 라이더에게 쿠팡이츠의 존재감을 알리고 앞으로 보다 많은 주문콜 접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쿠팡이 손해를 감수하면서 배달료를 일시적으로 인상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쿠팡은 “당일 프로모션 주문이 갑자기 몰려서 쿠팡이 손해를 감수하면서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배달 단가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구분하던 유통업의 융합이 본격화하면서, 유통업계가 저마다 배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를 계기로 온라인 주문이나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 음식 배달 시장의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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