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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각심 위해" 러 지하철서 신종 코로나 감염자 흉내낸 난동범 구속

중앙일보 2020.02.13 17:33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 지하철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처럼 행동하며 소동을 피운 한 남성이 체포됐다.
 
10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 남성은 경찰에 구금됐으며 러시아 모스크바 구역 법원은 그를 내달 8일까지 구속하라고 결정했다. BBC·CNN과 현지 언론은 그가 최고 징역 5년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뉴스 채널 베스티가 전한 사건 당시 영상. [트위터 캡처]

러시아 뉴스 채널 베스티가 전한 사건 당시 영상. [트위터 캡처]

 
러시아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된 당시 영상에 따르면 타지키스탄 출신의 카로마툴로 드좌보로프는 마스크를 쓴 채 혼잡한 열차 안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승객들은 도와주려 다가갔지만 그가 심한 경련을 일으키자 황급히 도망쳤다. 그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외치는 두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 내무부는 드좌보로프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외쳐 공범 혐의를 받고 있는 두 명의 신원도 확보하고 이들에게 모스크바를 떠나지 말라고 명령했다.
 
드좌보로프의 변호사는 타스통신 인터뷰에서 "드좌보로프는 질병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이 장난을 기획했으며, 법원의 판결에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영상은 드좌보로프의 다른 영상과 분리해 보면 안된다"며 "그들은 상점에서 사람들에게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알고 있는지 묻는 동영상을 촬영했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비싸게 파는 약국에서도 동영상을 촬영했다" 며 "그들은 당국으로부터 문제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고 싶었던 것이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부산 지하철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자 행세를 하다 경찰에 입건된 유튜버 강모(22)씨가 지난 11일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개인 유튜버 채널에서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지난달 30일 부산 지하철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자 행세를 하다 경찰에 입건된 유튜버 강모(22)씨가 지난 11일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개인 유튜버 채널에서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한편 국내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벌어졌다. 지하철에서 감염자 행세를 하고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해 유튜브에 올린 남성 강모(23)씨가 지난 6일 경찰에 입건된 것이다.
 
강씨는 지난달 30일 부산 지하철 3호선에서 “나는 우한에서 왔다, 폐렴이다. 모두 나에게서 떨어져라”고 소리치는 등 감염자 행세를 했다. 경찰은 지난 8일 업무방해 혐의로 그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범행을 시인하고 있으며 증거인멸 우려 가능성이 없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구속을 면한 뒤 강씨는 이를 자축하는 영상을 올려 "거대한 국가 권력으로부터 한 초라하고 나약한 개인이 승리한 그런 재판으로 볼 수 있다. 정의가 승리했다"고 주장해 또 다시 논란을 빚었다. 
 
법조계에선 그가 당장의 구속 위기는 면했지만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만큼 정식 재판으로 넘겨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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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윤 기자 chung.he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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