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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엇비슷한 갤S20 울트라와 갤Z 플립 …삼성전자의 전략?

중앙일보 2020.02.13 16:43
갤럭시 언팩에서 공개된 갤럭시 S20의 가격 [AFP=연합뉴스]

갤럭시 언팩에서 공개된 갤럭시 S20의 가격 [AFP=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새롭게 공개한 갤럭시S20 시리즈와 갤럭 Z 플립을 보면 가격이 만만찮다. S20 시리즈의 최고사양 모델인 울트라와 Z 플립은 160만원 내외로 가격이 엇비슷하다. 업계에서는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위해 삼성전자가 두 제품의 가격을 전략적으로 맞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시리즈의 가격이 비싸져야 Z 플립이 더 많이 팔린다는 것이다. 
 

갤럭시 S20은 전작보다 30만원 내외 비싸져  

실제로 갤럭시S20 시리즈는 전작인 S10 시리즈보다 20만~30만원 이상 가격이 올랐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가장 저렴한 모델이 124만8500만원부터 시작해 최고가 모델인 울트라는 159만5000원까지 올라간다. 반면 S10 시리즈는 89만98000원에서 시작해 5G 통신을 적용하는 최고가 모델이 139만7000원이었다.  
12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kt플라자 광화문점에서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언팩(공개) 행사로 선보인 갤럭시 S20 시리즈가 소개되고 있다.[연합뉴스]

12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kt플라자 광화문점에서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언팩(공개) 행사로 선보인 갤럭시 S20 시리즈가 소개되고 있다.[연합뉴스]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S20은 모두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5G 통신을 지원하는 모델로만 출시된다. 통상적으로 5G 모델은 스마트폰의 CPU(중앙처리장치)격인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고사양이 들어가고 전용 모뎀칩이 탑재되기 때문에 4G 모델보다 비싸다. 또 1억800만 화소, 100배줌을 지원(갤럭시 S20 울트라)하는 역대 최고 스펙의 카메라, 5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한 점 등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Z 플립과 S20 최고가 모델 가격, 160만 내외로 비슷  

그러나 이를 감안한다 해도 갤럭시 울트라(159만5000원) 모델의 가격대와 Z 플립(165만원) 가격이 비슷하게 책정된 것은 철저히 삼성전자가 의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의영 하이투자 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20과 아이폰의 최고가 모델은 갤럭시 Z 플립과 가격대가 겹친다”면서 “소비자에 대한 가격 접근성을 높여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삼성전자의 의지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KT스퀘어에 갤럭시 Z 플립이 전시돼 있다. [뉴스1]

KT스퀘어에 갤럭시 Z 플립이 전시돼 있다. [뉴스1]

실제로 삼성전자는 Z 플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전작인 갤럭시 폴드에 이어 두 번째로 출시하는 폴더블폰이지만 본격적인 대중화를 염두에 둔 제품이기 때문이다. 펼쳤을 때 웬만한 태블릿과 맞먹는 7.3인치 화면을 보여주는 갤럭시 폴드는 239만8000원이란 비싼 가격으로 출시됐다. 소비자들이 선뜻 주머니를 열기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반면 갤럭시Z 플립은 사양과 가격을 양보해 문턱을 낮췄다. 조개껍질 모양으로 여닫고,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사이즈로 만들어졌다. 5G 통신은 지원하지 않으며 AP도 퀄컴의 스냅드래곤 855로 최신 칩(스냅드래곤 865)보다 한 세대 전 제품을 사용했다.  
 

일반폰 대비 비싼 가격과 물량 공급은 변수  

다만 이 같은 삼성의 가격 책정에 따라 소비자들이 폴더블폰을 대거 선택할지는 미지수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갤럭시S 시리즈와 Z 플립의 가격에 대해 “삼성이 새롭게 내놓은 스마트폰의 두 가지 특징은 비싸고(갤럭시 S20), 더 비싸다(갤럭시 Z 플립)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압도적인 카메라 스펙과 새로운 폼팩터(형태)의 폴더블폰을 고려하더라도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다.  
 
Z 플립의 수요가 예상보다 클 경우 물량 공급에 대한 우려도 있다. Z 플립에 들어가는 초박형유리(UTG)를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생산능력은 월 25만장 수준인데, 수율(정상제품 비율)을  고려하면 월 20만장 정도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 플립의 올해 판매 목표로 250만대를 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추가로 증설한 3개 라인에서 수율을 테스트 중인데, 라인이 안정되면 월 50만장 이상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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